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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지진 혐오·차별 비극 더는 없어야”

도쿄 민단서 103주기 추념식

간토(關東·관동)대지진과 뒤이은 대량 학살로 희생된 재일 한국인을 기리는 추념식이 1일 도쿄 미나토구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에서 엄수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엄격해지고 있는 일본의 외국인 정책으로 103년 전 대지진 당시의 편견과 차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오영석 민단 도쿄본부 단장은 추념사에서 “재류·영주 제도 등 외국인의 생활과 권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정책의 변화로 오랜 기간 일본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온 외국인이 과도한 불안과 불이익을 겪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회가 어려움에 처할수록 서로를 배제하기보다 더욱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일 일본 도쿄 민단 중앙본부에서 엄수된 ‘제103주년 관동대진재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1일 일본 도쿄 민단 중앙본부에서 엄수된 ‘제103주년 관동대진재 한국인 순난자 추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이혁 주일대사는 “한·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서는 과거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겸허함이 필요하다”며 “103년 전의 비극을 기억하고, 희생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혐오와 차별로 인해 고귀한 생명들이 앗아지는 비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1923년 9월1일 도쿄 등 일본 수도권에서는 규모 7.9 지진이 발생해 10만여명이 숨졌으며,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 유언비어가 퍼져 조선인 6600명가량이 자경단 등에 의해 학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