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사진)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재명정부 출범 15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달 30일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 장관을 교체한 데 이어 청와대 경제정책 사령탑까지 바뀌면서 이재명정부 2기 경제라인 재편 폭도 한층 커졌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실장급 참모가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정책실장은 31일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이 대통령은 오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이재명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김 실장은 15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김 실장의 사의 표명은 경제·부동산 부처 수장이 교체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 지난달 30일 개각에서는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이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홍지선 국토교통부 1차관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지명됐다. 당시 김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경제정책라인은 인사 대상에서 빠졌지만 하루 뒤 김 실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경제·부동산 정책라인의 새 진용을 짜게 됐다.
최근 경제·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야권의 김 실장 경질 요구도 이어져왔다. 지난달 30일 개각에서 김 실장이 유임되자 여권 일각에서도 정책라인 추가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청와대는 후임 정책실장 인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인적 개편 자체가 2기 경제정책라인 활성화 및 가속화를 위한 조치인 만큼 국정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후속 인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이 맡아온 대미 투자 등 현안은 관련 수석실이 이어받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 사의와 관련해 별도 논평을 내지 않는 등 말을 아꼈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왜 원내가 입장을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책실장은 대통령실에서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도 “중요한 정책 업무의 기반을 닦아 놓은 만큼 국정 공백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 사퇴를 ‘꼬리 자르기’로 규정했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에게 쫓겨난 것이다. 하지만 사퇴로 끝낼 일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그동안 대통령이 져야 할 책임을 정책실장이 대신 떠안은 측면이 있다”며 “이번 사표 수리 역시 꼬리 자르기식 사퇴의 성격이 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