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네타냐후 부인, '음모론 유포'로 뭇매…흑색 선거운동?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인 사라 네타냐후가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안보 실패'로 꼽히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관련 음모론으로 야당 인사를 조준해 뭇매를 맞고 있다.

오는 10월 27일 초접전이 예상되는 선거를 앞두고 일종의 흑색 선거운동으로 보이는 영부인의 발언에 야권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 사라.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 사라.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라 네타냐후는 전날 저녁 방영된 친정부 성향의 채널14 방송 인터뷰에서 중도 좌파 성향 민주당 대표이자 전 군 참모차장인 야이르 골란을 겨냥했다.

그는 골란 대표가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일 새벽 "총리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때 이미 옷을 입고 준비된 상태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남편인 네타냐후 총리에게 집중된 당시 안보 실패의 책임을 야당 대표에게 전가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사라 네타냐후의 발언을 "비열하고 기만적"이라고 규탄하며 "골란 소장에 대한 음모론을 유포하는 것은 광기에 가까운 선을 넘는 행위다. 네타냐후가 변명거리를 찾느라 화장을 고치는 동안 골란은 앞으로 돌진해 생명을 구했다"고 꼬집었다.

골란 대표는 기습 당일 오전 8시경(하마스의 기습 개시 1시간 반 후) 노바 음악 축제 학살 현장으로 차를 몰고 가 생존자들을 구조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골란 대표도 1일 군 라디오를 통해 "반드시 사라 네타냐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유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광기 어린 배신의 음모론"이라며 "증오를 조장하고 네타냐후의 통치를 영구화하기 위한 의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 역시 골란 대표의 용기를 칭찬하며 "진실은 네타냐후가 평화를 돈으로 사기 위해 수년간 하마스 괴물에게 수십억 달러를 먹여 키웠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사라 네타냐후의 음모론은 이미 이스라엘 정치권 일각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 야이르도 기습 공격 직전 내부의 반역이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사라 네타냐후는 반역 가능성을 일축했던 남편과 달리 "나는 모른다. 제대로 된 조사 위원회가 필요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런 음모론은 실제로 많은 사람이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채널13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40%와 현 우파 연립정부 지지자의 63%가 내부의 배신이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참사인 10월 7일 공격으로 이어졌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국가 안보의 보증인으로 내세워 온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관계자들이 자는 자신을 깨웠어야 했다며 기습 공격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왔다. 이에 골란 대표는 "안보 수장들이 수십 차례 경고하려 했으나 당신이 깨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측에서는 1천221명이 사망했고, 251명이 인질로 가자지구에 끌려가 일부는 결국 사망했다. 이에 맞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보복 공세를 가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7만3천454명이 사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