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망이 바닥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폭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자 유럽연합(EU)이 남유럽 국가들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EU 당국자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위클로에서 예정된 EU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에서 스페인,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이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분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을 재차 종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거세지고 있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려면 약 300기의 요격미사일이 필요하다며 유럽과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도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해줄 것을 최근 강하게 호소해 왔다.
미국은 이란 전쟁으로 자체 패트리엇 비축량을 대거 소진해 지원 여력이 빠듯하고,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북유럽과 동유럽의 경우에도 자국의 방공 역량이 자체 방어를 충족하기에도 모자란다고 판단하고 있는 까닭에 우크라이나와 EU 집행위원회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남유럽 국가들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요청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맹국 가운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가장 많이 비축하고 있는 축에 드는 스페인, 그리스에 올여름 이런 요청이 집중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인과 그리스 모두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의 상당 부분이 사용기한 만료 시점에 근접하고 있으며, EU는 특히 이들 국가가 보유한 구형 패트리엇(PAC-2)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EU는 노르웨이가 그리스, 스페인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먼저 구매한 뒤 이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이런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번 아일랜드 비공식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그리스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 그리스에 PAC-2 요격 미사일을 최대 200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자국의 영공을 방어하려면 패트리엇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면서 패트리엇 방공망의 우크라이나 이전을 거부해 왔다. 그리스는 역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이웃 튀르키예와 해묵은 갈등 관계에 있다.
스페인의 경우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올 초 자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 5기를 우크라이나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블룸버그의 질의에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으며, 스페인 국방부 관계자 역시 답변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EU의 한 외교관은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외무장관 회의는 비공식 회의인 까닭에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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