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 추가 인선을 둘러싸고 김민석 대표 체제에서 새로 선임된 강민구 부단장이 정청래 전 대표 측 인사들의 개입을 의심하는 내부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강 부단장은 박선원 의원에게 “정청래 세력들이 김기표 의원 작업 들어온 듯하다”며 “빨리 가서 장악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 전당대회 이후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당내 계파 간 긴장과 경계심이 윤리감찰단 인선을 계기로 다시 드러난 모습이다.
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2대 국회 후반기 첫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세계일보 취재진이 확인한 박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에 따르면 강 부단장은 윤리감찰단의 추가 부단장 추천 움직임을 언급했다. 그는 “부단장을 또 다른 사람 추천한다고 해서요. 장인재하고 누구 한 명을요”라고 적었다. 이어 “정청래 쪽 장인재 부단장이 검찰 수사관 출신이라서 김기표 의원한테 작업 들어온 듯하다”고 주장했다.
강 부단장은 또 “정청래 세력들이 김기표 의원 작업 들어온 듯하다”며 “저 중앙당에서 출근하라고 연락이 안 와서요. 사무총장한테 얘기 좀 해주셨으면 해서요. 빨리 가서 장악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 윤리감찰단 구성과 운영 근거가 담긴 당규 제26조도 함께 전송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1일 당대표 직속기구인 윤리감찰단 단장에 검사 출신 김기표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같은 달 31일 강민구 명지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부단장으로 선임했다. 윤리감찰단은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불법·일탈 행위를 감찰하는 상시기구다.
강 부단장이 메시지에서 언급한 장인재 전 부단장은 정 전 대표 체제에서 윤리감찰단 부단장을 맡았다. 6·3 지방선거 당시에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재심위원과 공천신문고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윤리감찰단 인선을 새로 하는 과정에서 정 전 대표 체제 인사가 추가 부단장 후보로 거론되자 새 지도부가 선임한 강 부단장이 이를 경계하는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박 의원은 강 부단장이 일방적으로 보낸 메시지일 뿐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남이 일방적으로 나한테 보낸 것이고, 내가 한 것도 없다”며 “가만히 있는데 메시지가 와서 뭐가 왔나 하고 들여다본 것”이라고 했다. 강 부단장에게는 해당 메시지를 보낸 취지와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 전 부단장은 “나는 당에 지금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어 잘 모른다”며 “아무것도 한 게 없고 전혀 관계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