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찰 고위직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광주 여고생 살해사건에서 불거진 향찰(鄕察)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8개 시도경찰청장 중 14명이 교체됐다.
경찰청은 1일 경찰청장 직무대행인 차장 자리에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을, 서울청장에 고범석 전남청장을, 인천청장에 유승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을 각각 치안정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됐던 고평기 제주청장은 이번 승진 명단에 들지 않아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치안감)에 임명됐다. 제주 여성 실종사건 책임으로 사실상 승진에 낙마했다는 분석이다.
치안감 자리인 경기북부청장에는 이승협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장이, 강원청장에는 곽병우 경찰청 대변인, 광주청장에는 양영우 서울청 101경비단장, 울산청장에는 최보현 서울청 수사차장, 충북청장에는 박종섭 서울청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전북청장에는 신효섭 충북청장, 전남청장에는 김호승 충남청장, 경북청장에는 박헌수 경찰청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치안감, 경남청장에는 이재영 전북청장, 제주청장에는 김병찬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이 이름을 올렸다. 충남청장은 이서영 경무관이 직무대리를 맡게 됐고 경기남부청장은 공석이 됐다. 경찰청 대변인에는 김성재 서울청 치안정보부장, 경찰청 기획조정관에는 송유철 서울청 경무부장이 임명됐다.
경찰은 전체 시도경찰청장에 ‘향피제’가 전면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개 시도청장 중 14명(78%)이 교체됐고 전체 치안감 계급도 81%가 교체됐다.
경찰은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른 경찰수사 책임성 제고 및 현장 수사역량 강화를 위해 ‘수사통’인 김광식 서울 관악경찰서장을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에 오승진 서울청 수사부장을 국수본 수사국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에서 서울청장 직무대리로 치안정감 승진이 내정됐다가 이번 정부에서 취소된 박현수 경찰인재개발원장은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으로 발령됐고, 비상계엄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대기 발령됐던 손제한 전 경찰청 기획조정관은 경찰인재개발원장이 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치안감 인사에 뒤이은 후속 인사에서도 경찰업무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시도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비롯한 주요 직위에 향피제 적용을 확대해 나가는 등 인사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