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출생 직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부모와 정부가 함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우리아이자립펀드’가 내년 도입된다. 연평균 6%의 수익률을 가정하면 매년 200만원씩 투자할 경우 19년 뒤 7000만원이 넘는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펀드 상품인 만큼 정부가 제시한 금액은 보장액이 아닌 예상치로, 실제 수령액은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우리아이자립펀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사업비 1465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지원 대상은 올해 9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이다.
우리아이자립펀드는 부모가 자녀 명의로 펀드에 가입하면 출생부터 만 18세까지 부모와 정부가 함께 적립금을 쌓고, 이를 장기간 투자·운용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기여금을 차등 지급하고, 자녀가 성인이 된 이후 교육·주거·창업 등 자립에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장기간 투자하는 만큼 운용수익이 누적되면 실제 납입액보다 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연평균 수익률 6%를 가정해 매년 120만원씩 19년간 적립·투자할 경우 총 납입액 2280만원이 4294만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매년 200만원씩 투자하는 경우에는 19년간 총 3800만원을 납입하고 7157만원의 자산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금의 약 1.9배 수준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정부 기여금은 가구 소득에 따라 달라진다.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의 아동에게는 부모의 납입 여부와 관계없이 정부가 연 120만원을 정액 지원한다. 부모가 별도로 충분한 자금을 납입하기 어려운 저소득 가구도 아동기부터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중위소득 50~100% 가구는 부모가 연 50만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100만원을 추가하는 1대2 매칭 방식이 적용된다. 부모와 정부가 합쳐 매년 150만원을 적립하게 된다.
중위소득 100~150% 가구는 부모가 연 100만원을 납입할 경우 정부가 같은 금액인 100만원을 지원하는 1대1 매칭 방식이다. 반면 중위소득 150%를 초과하는 가구에는 정부 기여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우리아이자립펀드는 기존 청년 자산형성 정책보다 지원 시점을 앞당긴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정책이 취업이나 사회 진입 이후 청년들의 종잣돈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면, 우리아이자립펀드는 아동기부터 장기간 자산을 축적해 성인이 된 이후 학업과 독립, 창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정부는 아동기에는 우리아이자립펀드로 자산 형성을 지원하고, 사회 진입 이후에는 ‘청년미래적금’ 등을 통해 자산 형성을 이어가는 생애주기별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7000만원대의 만기 자산을 실제로 받을 수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금융위가 제시한 4294만원과 7157만원은 모두 19년 동안 일정 금액을 꾸준히 적립하고 연평균 6%의 투자수익률을 올린다는 가정에 따른 예시다.
우리아이자립펀드는 예·적금처럼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 아니라 적립금을 금융상품에 투자·운용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실제 만기 자산은 시장 상황과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정부가 제시한 예상액보다 많거나 적어질 수 있다.
특히 19년에 걸친 장기 투자상품인 만큼 구체적인 운용 방식과 투자 대상, 수수료 등 향후 확정될 상품 구조가 실제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는 기본적인 지원 구조와 기대효과가 제시된 단계로, 세부적인 상품 설계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우리아이자립펀드 예산이 포함된 금융위의 내년도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초 최종 확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