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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행사’ 전락한 고향사랑 박람회…3년 새 참여 지자체 반토막 “실질 지원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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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향사랑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여는 ‘고향사랑의 날 박람회’ 참여 지방자치단체가 3년 새 반토막 나면서 ‘보여주기식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의 모금 역량을 높이고 실제 기부금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국회의원실이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람회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9월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주관 제1회 고향사랑의날 박람회. 금산군 제공
2023년 9월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주관 제1회 고향사랑의날 박람회. 금산군 제공

행안부에 따르면 박람회 개최 첫해인 2023년 9월에는 220개 지자체가 참여했으나 2024년 156개, 지난해에는 122개로 줄었다. 3년 새 44.5% 감소한 것이다. 

 

반면 박람회 주요 성과 지표인 일반 방문객 수는 2023년 4900여 명에서 2024년 2700여 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엔 다시 4700여 명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74.1%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방문객 수가 반등한 것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박람회 개최 기간인 11월에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가 열리면서 방문객이 많았다”며 “방문객 수는 지자체별로 따로 보고받은 수치를 모은 것이 아닌 행사 대행사가 기준을 갖고 집계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박람회 개최에 매년 5억원의 예산을 들이고 있다.

 

지자체도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을 별도로 투입하고 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3년간 참여 지자체가 박람회 부스 설치와 답례품·홍보물품 구입 등에 쏟은 예산은 17억여원에 이른다. 회차별로는 1회 8억4483만 원, 2회 5억3588만 원, 3회 4억725만 원이다. 행안부 예산까지 더하면 3년간 박람회에 투입된 세금은 33억여원에 달한다.

 

박람회에 파견되는 공무원도 매회 수십명이다. 경북은 3년간 245명의 공무원을 보냈고 전남은 189명, 경기 154명, 충북 89명, 강원 83명, 충남 77명을 파견했다. 전국 지자체를 합치면 3년간 연인원 1286명이 박람회 운영에 동원됐다.  

 

지자체의 참여율이 급락한 요인으로는 박람회 참여가 실제 기부금 실적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꼽힌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박람회에 들이는 인력이나 예산에 비해 효율과 실익은 거의 없다”며 “3년간 비용을 들였는데도 행사 기간 실제 기부금이 늘지 않았다. 차라리 자체 홍보에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게 낫다는 내부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오는 18∼1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4회 박람회를 개최한다.

 

박 의원은 “박람회 운영에 인력과 예산을 쓸 게 아니라 고향사랑기부 둔화의 원인을 짚고 세법 개정 등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모금을 늘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