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혼 청년 42.4%가 ‘평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배경에는 ‘일자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지난달 30일 일본 센다이에서 개최된 ‘한·일 청년 의식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답이다.
일본 미혼 청년의 42.4% ‘평생 결혼 안 한다’는 응답을 가른 것은 사는 곳이 아니라 일자리였다.
◆ 일본 미혼 청년 42.4% ‘평생 결혼 안 한다’
일본 민관 협의체인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일본에서 지난 7월6일부터 8일까지 20~39세 2000명(미혼 문항은 미혼 응답자 1220명 대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생 결혼할 생각은 없다’는 응답이 4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능하면 언젠가는 결혼하고 싶다’ 35.2%,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나면 결혼하고 싶다’는 15.1%로 나타났다. ‘지금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은 7.3%에 그쳤다.
‘평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취업 여부에 따라 크게 갈렸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838명은 37.8%가 ‘평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일을 하고 있지 않은 382명은 52.4%로 절반을 넘겼다.
수도권 집중은 지방의 일자리와 소득을 설명하는 틀이지만, 이 조사에서 응답을 실제로 가른 층은 거주지가 아니라 고용상태였다.
지역을 기준으로 나눈 두 값이 사실상 같았던 반면 취업 여부로 나눈 두 값은 크게 어긋났다.
이 결과에 대해 미야모토 다로 일본 주오대 교수는 “도쿄 일극집중 속에서 지방에서 젊은 세대가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키울 경제적 조건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래에 대한 인식과 결혼 의향이 함께 움직였다”고 덧붙였다.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 결혼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안정된 직장에서 일할 경우 결혼에 대해 보다 긍정적이란 평가다.
◆ 정부 조사도 35.1%…‘하기 싫어서’ 절반
일본 정부 조사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일본 어린이가정청이 지난달 31일 15~39세 10만명을 대상으로 한 ‘청년 10만명 종합조사’의 중간 집계를 공표했다.
자료는 5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진행한 조사 가운데 7월23일까지 답한 10만1950명분을 먼저 집계한 잠정치로, 유효 응답은 6만7905명이다.
조사 결과 미혼 응답자 4만3529명 중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이 35.1%로(1만5269명) 가장 높게 나타났다, ‘언젠가는 결혼하고 싶다’는 37.5%, 1만6343명이었다.
결혼의 장벽으로는 △안정된 결혼 생활을 보낼 수 있는 수입에 대한 불안 40.0% △자유로운 시간이 없어지고 취미 시간이 줄어드는 것 34.4%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없다는 것 32.6% 순이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1만5269명만 따로 집계한 표다.
이들에게 결혼의 장벽을 물었을 때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를 고른 사람은 8109명으로 53.1%나 됐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자유 시간이 줄어드는 것(27.6%), 마음에 드는 상대가 없다는 점(25.5%), 수입 불안(23.5%)을 이유로 들었다.
이 결과를 두고 ‘결혼을 단념한 상태’로 읽는 해석도 나왔다. 독신 연구가 아라카와 가즈히사는 전날 1일 ‘결혼을 단념한 경지’라는 표현으로 일본 청년의 응답을 설명했다.
다만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청년의 절반가량은 결혼 자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낸 자료에는 결혼을 멀리한다는 가치관의 변화보다 시간·상대·소득이라는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
어린이가정청은 “이 잠정치에 대해 응답자가 여성 62.2%·남성 35.6%로 여성에 치우쳤고, 35~39세가 32.3%인 반면 20~24세는 11.9%에 그쳐 전체 값을 볼 때는 유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