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기업들이 임직원과 거래처에 보낼 선물을 확보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올해는 매장을 찾아 상품을 고르고 배송지를 일일이 입력하는 대신, 온라인에서 수십~수백명분을 한꺼번에 주문하고 발송하는 ‘기업 선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기업·단체 전용 온라인몰에서 카드와 굿즈 구매 혜택을 확대했고, CJ제일제당은 공식몰에서 최대 50%가 넘는 대량구매 할인을 내걸었다.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도 할인과 일괄발송을 앞세워 기업 고객 잡기에 나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오는 30일까지 기업·단체 고객 전용 온라인몰 ‘스타벅스 비즈몰’에서 추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스타벅스 비즈몰은 기업 임직원 선물이나 거래처 증정품, 사내 행사 경품 등에 사용할 스타벅스 카드와 굿즈를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용몰이다.
이번 프로모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타벅스 카드 추가 증정 혜택이다.
기존에는 500만원 이상 구매해야 구매 금액의 3%를 추가로 받을 수 있었지만, 행사 기간에는 1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 구매 고객에게도 3%를 제공한다.
5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혜택이 5%로 높아진다. 500만원어치를 구매하면 25만원 상당이 추가되는 셈이다.
굿즈 역시 기존에는 200만원 이상 구매해야 7% 추가 할인이 적용됐지만 행사 기간에는 기준을 100만원 이상으로 낮췄다.
3만원권 이상 스타벅스 카드를 구매하면 카드 케이스를, 3만원 이상 텀블러를 구매하면 구매 수량만큼 스타벅스 로고 쇼퍼백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마다 취향이 다른 실물 선물을 고르는 대신 사용처가 넓은 선불카드로 지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스타벅스 카드는 전국 매장과 앱에서 음료와 푸드, 원두, 텀블러 등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공식몰 ‘CJ더마켓’을 통해 기업 대량구매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CJ더마켓은 올해 추석 선물세트 대량구매관을 별도로 열고 수량에 따라 할인율이 올라가는 기업 고객 전용 견적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 개별배송과 일괄배송을 지원하고, 명절 메시지 카드를 상품에 함께 넣어주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할인 폭도 크다. 정상가 7만6900원인 ‘스팸 슈퍼문 에디션’은 100개 이상 구매하면 3만5374원으로 54% 할인된다. 200개 이상은 55%, 300개 이상은 56% 할인돼 개당 3만3836원까지 내려간다.
정상가 6만9900원인 ‘스팸복합 The Classic호’도 100개 이상 47%, 200개 이상 48%, 300개 이상 구매하면 49% 할인한다.
CJ더마켓은 전화 상담 없이 기업 고객용 견적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량 구매 고객의 개별 배송비도 받지 않는다. 올해 추석 대량구매 상품 배송 기간은 8월24일부터 9월21일까지다.
스타벅스가 ‘선택해서 쓰는 카드’에 무게를 뒀다면 CJ는 명절 대표 품목인 스팸 등 실물 상품을 대량구매와 개별배송 편의성으로 묶은 셈이다.
기업 선물의 디지털화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서 더 빠르다.
KT알파가 운영하는 기업용 모바일 쿠폰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는 추석을 앞두고 신세계·이마트·백화점 상품권과 각종 모바일쿠폰을 기업 고객에게 대량 판매하고 있다.
기프티쇼 비즈는 현재 20만개 이상 기업 고객사가 이용하고 있으며 상품에 따라 최대 12%, 대량 구매 조건에서는 최대 27%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기업 담당자가 수신자 명단을 올리면 다수의 임직원에게 한꺼번에 발송할 수 있고 원하는 날짜와 시간으로 예약 발송도 가능하다.
특히 실물 선물과 달리 직원들의 집 주소를 취합할 필요 없이 휴대전화 번호를 기반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기업 인사·총무 담당자들에게는 장점이다.
올해 추석 연휴가 9월24일부터 26일까지인 만큼 기업들이 선물 발송 시점을 연휴 직전인 23일까지 맞추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기프티쇼 비즈는 추석 시즌 신세계·이마트 상품권 등의 법인 대량구매 서비스를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전통적인 명절 선물 강자인 백화점도 법인 고객을 별도로 관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026 추석 선물 특선집’을 운영하면서 상품권 법인·기업 구매 상담 창구를 별도로 두고 있다.
신세계 상품권의 법인 기업 구매 상담 기준은 3000만원 이상이다. 본점과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센텀시티, 대구신세계 등 각 점포에도 별도의 상품권 상담 창구를 운영한다.
기업 선물 시장의 선택지가 한우나 과일, 가공식품 같은 전통적인 실물 선물세트에서 상품권과 모바일쿠폰, 브랜드 선불카드와 굿즈까지 넓어진 셈이다.
무엇을 선물하느냐 못지않게 ‘얼마나 쉽게 대량 구매하고 원하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느냐’가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벅스가 기업 전용몰에서 구매 금액에 따라 혜택을 차등화하고, CJ제일제당이 수량별 할인과 무료 개별배송을 앞세운 것도 같은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 명절 선물은 짧은 기간에 많은 인원에게 동시에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뿐 아니라 주문과 결제, 배송 관리의 편의성도 중요하다”며 “모바일 상품권부터 브랜드 전용몰까지 기업 고객을 겨냥한 B2B 선물 서비스 경쟁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