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부동산 대책 이후 집단대출 공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 3조원가량 늘며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모집인 접수가 재개되며 주택담보대출 빗장이 풀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신규 대출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82조1192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1401억원 증가했다. 그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21조273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3319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3조7012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집단대출 잔액은 149조297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544억원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최대 증가폭이자 2024년 9월(1조1771억원) 이후 1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하반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난 데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완화하면서 은행권의 집단대출 공급 여력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재개하는 등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1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11월 실행분에 한해 받기 시작했고, 신한은행도 이날 10월 중순 실행 예정인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대출모집인 접수를 재개했다.
그러나 대출 실수요자들이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3%로 상향하면서 5대 은행의 연간 증가 목표치도 약 60%(2조 6400억원) 늘었지만, 남은 대출 여력은 1조3000억원대에 불과한 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