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랄수록 집 안에 하나둘씩 늘어나는 장난감은 어느 순간 부모에게 또 다른 고민이 된다. 한동안 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아이의 성장과 함께 금세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장난감과 교구를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춰 계속 사주는 것도 가계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런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전북 익산시의 장난감 대여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필요한 장난감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다양한 제품을 가까이서 빌려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에 이용자가 늘면서 대표적인 육아복지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2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금강동 그림책숲도서관 부지에 수도산장난감도서관을 개관하면서 영등동 본원과 모현동 서부권 센터를 잇는 동·서·중앙 3대 권역별 장난감 대여 망을 완성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유아는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필요한 장난감도 계속 달라진다. 이에 시는 부모들의 양육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더욱 다양한 놀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장난감 대여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최근 연회원 수가 1300명을 넘어섰다. 현재 익산시가 3개 거점에서 운영하는 장난감과 교구는 1400여 종, 4000여 점에 이른다.
중앙 거점인 영등동 본원에는 3~5세 유아를 위한 ‘튼튼놀이 체험관’과 0~2세 영아를 위한 ‘쑥쑥놀이 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사회관계와 예술경험, 의사소통, 신체운동 등 영유아 발달 영역에 맞춘 교구를 제공한다.
모현동 서부권 센터에는 그물 놀이터와 낚시 놀이터 등 신체활동 중심의 ‘노리뜨락 체험관’과 가족 쉼터가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동부권 수도산장난감도서관은 141종 486점의 신규 장난감을 갖췄다. 대여실을 비롯해 수유실과 맞춤형 프로그램실도 마련했으며, 육아종합지원센터가 12년간 축적한 보육 전문성을 바탕으로 영유아 맞춤형 놀이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이용 부담을 크게 낮춘 점이다. 익산시민은 연회비 2만원만 내면 영등동·모현동·금강동 3개 거점의 장난감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일반 회원은 지점당 6점씩 월 최대 18점까지 대여할 수 있으며, 한 번 빌린 장난감은 15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다자녀 가정에는 혜택을 더했다. 7세 이하 영유아를 2명 이상 양육하는 회원은 지점당 9점씩 월 최대 27점까지 빌릴 수 있다.
장난감을 여러 아이가 함께 사용하는 만큼 위생과 안전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익산시는 시 직영 체제로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보육 전문요원과 운영 인력을 상주시킨다. 반납된 장난감은 세척과 자외선 살균·소독, 안전 점검 등을 거친 뒤 다시 대여한다.
장난감도서관은 단순히 장난감을 빌려주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익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영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통합 돌봄 서비스’도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6개월 영아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 돌봄이 가능하며 주간 시간제 보육은 물론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 돌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공휴일 돌봄도 제공한다.
영유아 숲 체험과 토요 원데이 프로그램, 가족 힐링 체험, 육아 상담 등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실외 놀이터에는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아이들이 더 쾌적하게 놀이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동부권과 서부권, 중앙권을 잇는 촘촘한 맞춤형 육아복지 네트워크가 완성됐다”며 “아이들이 다양한 장난감과 교구를 경험하며 창의성을 키우고 부모들은 양육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시간제 보육과 돌봄 기반 시설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