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크게 늘면서 올해 2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중국의 연휴와 관광 수요 회복으로 방한객이 늘어난 데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가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2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48억6200만 달러로 전분기 35억7300만 달러보다 36.1% 급증했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2분기 37억9300만 달러와 비교해도 28.2% 늘어난 규모다.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수도 2502만 장으로 전분기보다 34.3% 증가했다. 카드 한 장당 사용액은 194달러로 전분기 192달러에서 1.0% 늘어 전체 사용액 증가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에 일본·중국 연휴 등의 영향으로 관광 수요가 많아지며 입국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유통 채널에서도 소비 증가세가 뚜렷하다.
CJ올리브영은 올해 8월 기준 국내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누적 구매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1조원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달성 시점이 3개월 앞당겨졌다.
올해 1~8월 외국인 결제 건수는 1101만건으로 집계됐다. 매장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0.9초에 한 건꼴로 결제가 이뤄진 셈이다. 외국인 고객은 평균 6개 상품을 구매했으며, 35%는 한 번에 10만원 이상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K-패션 소비도 늘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8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의 오프라인 매장 소비가 두드러졌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2분기 판매액 가운데 외국인 고객 비중이 약 44%에 달했고, 신발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도 누적 거래액 기준 외국인 구매 비중이 홍대점 61%, 성수점 6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감소했다. 2분기 거주자의 신용·체크카드 해외 사용액은 58억4800만 달러로 전분기 61억400만 달러보다 4.2%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9% 증가했다.
해외 온라인 직구는 증가했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든 것이 전체 해외 카드 사용액 감소로 이어졌다. 2분기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은 14억1000만 달러로 전분기 13억5000만 달러보다 4.3% 늘었다. 반면 2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663만1000명으로 전분기 833만1000명보다 20.4% 급감했다.
카드 유형별로는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40억75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0.6% 감소했고, 체크카드는 17억7300만 달러로 11.5% 줄었다.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수도 1815만9000장으로 3.3% 감소했으며 카드 한 장당 사용액은 322달러로 0.9%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