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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화나 있었다”…노브레인 이성우, 외모 때문에 경찰서 끌려간 사연

결성 30주년을 맞은 록밴드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가 화려한 머리와 파격적인 옷차림 때문에 경찰의 불심검문을 반복적으로 받았던 과거를 공개했다.

 

이성우는 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드러머 황현성과 함께 출연해 노브레인의 활동을 돌아봤다. 1990년대 홍대 인근을 중심으로 인디 문화가 막 태동하던 시절, 이성우는 독특한 외모 때문에 일상에서도 여러 차례 곤란한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성우는 “가죽점퍼를 입고 머리는 화려하게 하고, 징도 있고 쇠사슬도 달고 있으니까 수상하지 않겠나”라며 “지하철역에 내리면 경찰들이 ‘가방 까!’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가방을 열어도 특별한 건 안 나왔는데, 홍대 정문 쪽에 가면 또 잡혔다”라며 “몇 번을 잡는 거냐고 했다가 한번은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펑크 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지금 같지 않았던 당시에는 공연장에서도 마찰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관객들이 음악에 맞춰 뛰며 공연을 즐기면 안전요원이 이를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성우는 “길거리에서 시비가 걸리면 또 싸우고, 인생이 싸움의 연속이었다. 매일 화가 나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황현성 역시 비슷한 기억을 꺼냈다. 그는 당시 마음에 두고 있던 여성이 있어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함께 불심검문을 받았고, 결국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고 말했다. 황현성은 “거기서 센 척을 할 수도 없으니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밴드 활동 초기에 음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현실도 털어놨다. 이성우는 “음악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밥 한 끼로 하루를 버티거나 피자 배달을 했고,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채 공사장에서 일하던 시절 지나가던 부모가 아이에게 “너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돼”라고 말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이성우는 당시 자신이 노브레인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일하고 있었던 만큼 그 말을 들어도 위축되지 않았다고 했다.

 

노브레인은 1996년 결성된 한국의 1세대 펑크 록 밴드다. 2000년 영화 ‘반칙왕’ OST 참여와 일본 후지 록 페스티벌 출연 등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넌 내게 반했어’, ‘청춘은 불꽃이어라’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2026년 결성 30주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