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복 사고를 내 기소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검찰과 더 낮은 형량의 혐의를 적용받는 ‘플리바겐(사법거래)’에 합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 주(州) 법원 재판에 출석했다.
당초 ‘음주 또는 약물 운전(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 혐의로 기소됐던 우즈는 이보다 처벌 수위가 낮은 ‘난폭 운전(reckless driving)’ 혐의를 적용받는 데 동의했다.
이때 우즈는 유죄를 인정하지도 않고 무죄라고 항변하지도 않으면서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의미의 ‘불항쟁 답변(no-contest plea)’을 내놨다.
이에 따라 법원은 우즈에게 벌금 1500달러(약 200만원) 부과와 5년간의 운전면허 정치 처분을 내렸다.
앞서 우즈는 지난 3월28일 자택 인근인 플로리다주 주피터 아일랜드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소형 트레일러를 연결한 픽업트럭을 추월하려다 충돌해 자신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냈다.
우즈는 현장 음주 측정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소변 검사를 거부해 체포됐다. 이후 구금 상태에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당시 보안관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있던 경찰은 우즈의 주머니에서 흰색 알약 2정을 발견했다. 이 알약은 통증 치료에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 중 하나인 오피오이드 계열 하이드로코돈 성분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우즈가 전복 사고를 낸 뒤 음주운전 징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현장 음주 측정 과정에서 우즈는 여러 차례 지시를 반복해 들어야 했으며 일부 검사는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경찰의 바디캠 영상에는 우즈가 사고 후 경찰관에게 “방금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우즈가 언급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지는 불분명하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사고 이후 우즈는 입원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 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법원에서는 우즈의 연인 바네사 트럼프도 모습을 보였다. 바네사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우즈의 뒷자리를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며느리인 바네사는 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2005년 결혼했다가 2018년 이혼했다. 바네사와 우즈는 2024년 말부터 교제를 시작해 지난해 초 관계를 인정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아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타이거를 아주 잘 안다. 그는 운동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특별하다”며 “알코올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재판부의) 결정이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그에게 ‘왜 운전기사를 고용하지 않느냐’고 물었다”며 “이제부터는 누군가 운전해 주는 차를 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