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를 견인하는 대형 반도체주들이 주춤하는 가운데 ‘K뷰티’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최근 수출액이 급증하고 있고, 수출처도 다변화하면서 성장의 발판이 만들어졌다는 이유에서다.
3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발표한 ‘하나로 ETF 먼슬리(월간) 리포트’에 따르면 시장의 시선이 지난달 반도체에 몰린 사이 화장품이 수출 데이터에서 두각을 나타낸 업종으로 꼽혔다. 실제 올해 1~8월 화장품 수출액은 79억달러로 전년 동기(61억달러)보다 29%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때 화장품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중화권(중국·홍콩·대만) 비중은 21%까지 낮아졌다. 반면 유럽과 미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 39% 증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수출국 1위에 오른 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유럽에서는 폴란드, 영국,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판매처가 다변화되면서 한 시장에서 판매량이 둔화하더라도 다른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을 이끄는 축도 넓어졌다. 초기 수출 성장은 메디큐브, 달바, 조선미녀 등 중소 인디 브랜드가 주도했으나 올해 들어 아모레퍼시픽의 일리윤, 코스알엑스 등 대형사 브랜드도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유통 채널 역시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중심에서 미국 최대 뷰티 편집숍인 얼타, 세포라 등 오프라인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온라인에서 검증된 브랜드가 오프라인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K뷰티가 현지 시장에 구조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K뷰티는 역대 최대 수출실적으로 글로벌 성장을 증명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중심의 다변화로 성장의 지속성도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찾는 투자자와 반도체에 쏠린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자 하는 투자자 모두 주목할 만한 섹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