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 부활의 단서로 등장했던 호박 속 모기 소품이 미국 경매에서 5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에 팔렸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경매업체 프롭스토어(Propstore)의 여름 엔터테인먼트 기념품 경매에서 이 소품이 40만3200달러(약 5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예상가는 10만~2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실제 낙찰가는 이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해당 소품은 1993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쥬라기 공원' 도입부에 등장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의 호박 광산에서 일하던 인부들이 호박 속에 갇힌 선사시대 모기를 발견하는 장면이다. 이 모기는 영화 속 공룡 복원을 가능케 하는 결정적 단서로 이어진다.
영화 설정상 과학자들은 이 모기가 빨아먹은 공룡의 피에서 DNA를 뽑아내 멸종한 공룡을 되살린다. 다만 이번에 낙찰된 소품은 실제 화석이 아니라 촬영용으로 만든 모형이다. 호박과 암석처럼 보이도록 질감과 색을 입히고, 안에는 선사시대 모기 형상을 넣었다.
NYP에 따르면 소품 크기는 가로 10㎝, 세로 15㎝, 높이 6.25㎝가량이다. 촬영 당시 생긴 흠집과 레진의 균열, 일부 도색이 벗겨진 흔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이날 경매에서는 모기 소품 외에도 다양한 영화·TV 소품이 고가에 팔렸다. 존 트라볼타가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입은 흰색 정장은 27만7200달러(약 3억76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스타트렉' 오리지널 시리즈에 등장한 스타플릿 페이저는 31만5000달러(약 4억2800만원)에 낙찰됐다.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가 입었던 '슈퍼맨' 의상도 23만3100달러(약 3억1700만원)에 팔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착용했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속 아이언맨 슈트와 키아누 리브스의 '매트릭스 리로디드' 네오 의상은 나란히 13만8600달러(약 1억8800만원)를 기록했다. 조니 뎁의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 모자는 10만800달러(약 1억3800만원), 발 킬머의 '툼스톤' 위스키 컵은 11만9700달러(약 1억6300만원)에 거래됐다.
프롭스토어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랜든 알링거는 모기 소품에 대해 "영화의 전제와 지속되는 문화적 영향력을 이토록 즉각적으로 담아내는 물건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수집가들의 반응은 이 놀라운 작품이 지닌 의미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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