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대추벌 성매매집결지의 업주와 종사자들이 성매매 영업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집결지 해체를 두고 파주시와 갈등을 빚어온 당사자들이 자진 중단 의사를 밝히며 앞으로는 이들의 생계 전환과 재산권·개발방식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대추벌 성매매집결지 업주와 종사자 20여명은 3일 오전 파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을 기점으로 성매매를 중단하고 앞으로 다시는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민 앞에 공개적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파주시, 경찰 등 관계기관과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이제 성매매집결지 해체 정책의 취지에 뜻을 함께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4일 성매매 영구 중단과 합법적인 생계 전환, 침체한 상권 회복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안을 파주시에 제출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영업 중단을 시의 집결지 해체 정책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향후 주민, 당사자들과 직접 협의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성매매 중단 선언과 재산권·개발방식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이번 선언은 성매매 행위의 영구 중단에 관한 것이지 강제수용이나 특정 개발방식, 재산권 포기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며 “재산권과 개발방식은 주민과 토지주·건물주 등 실질적인 이해관계자들과 별도로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년부터 대추벌 성매매 집결지 해체에 행정력을 집중해온 파주시는 지역 재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 공론장’을 운영한다.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해 도출한 권고안은 12월말 파주시장에 제출, 이를 토대로 2027년 2월말까지 이행계획을 수립한다.
한편 대추벌 성매매집결지는 6·25전쟁 당시 파주지역에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형성됐다. 한때 약 2만㎡에 성매매업소 200여곳, 종사자 500∼600명이 밀집했지만 2000년대 들어 미군 철수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