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부산이 국내 조선·해양산업의 행정·산업·연구개발(R&D)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대표 조선·해양기업인 삼성중공업이 부산에 대규모 연구개발 거점을 확장 이전하기로 하면서 부산시가 추진하는 ‘해양수도 부산’ 구상이 산업 현장에서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3일 오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삼성중공업과 ‘부산 R&D센터’ 확장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약 86억원을 투자해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연면적 5619㎡(1700평) 규모의 R&D센터를 확장 이전한다. 2028년까지 해양설계와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신규 인력을 대규모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해수부 부산 이전과 맞물려 부산의 해양산업 생태계가 행정 중심에서 산업·연구 기능까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델핀사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수주하면서 북미 시장 진출과 추가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 R&D센터의 업무가 급증하면서 센터 확장과 신규 인력 채용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기존 부산센터가 담당하던 상세설계 지원 업무를 넘어 설계와 영업, 연구, 정보기술(IT)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해양사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설계 거점으로 부산센터를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이 부산을 연구개발 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거제조선소와의 접근성과 함께 부산의 풍부한 조선·해양 전문인력이 꼽힌다. 부산지역 22개 대학에서 배출되는 전문인력과 우수한 정주 여건도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삼성중공업의 이번 투자가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함께 ‘해양수도 부산’의 산업 기반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의 정책·행정 기능과 조선·해양기업의 산업 기능,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개발 기능이 부산에 집적되면 해양산업의 전 주기를 지역에서 연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던 고급 연구인력이 부산에서 일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지역 청년 일자리 확대와 인재 유출 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지역 대학에서 배출되는 전문기술 인력을 기반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지식서비스 기업과 조선·해양 관련 기업의 부산 유치를 확대하고, 행정과 산업, 연구개발이 결합된 해양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전재수 시장은 “해수부 이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국내 대표 조선·해양기업들이 부산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의 이번 투자는 지역 해양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청년과 고급인력의 수도권 유출을 막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