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농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읍시가 고령 농업인이 많은 산내면에서 주민 스스로 예방 수칙을 실천하고 서로 독려하는 참여형 예방 사업을 시작한다.
3일 정읍시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읍의 인구 10만명당 쯔쯔가무시증 평균 발생은 73.2명으로 전국 평균 9.9명보다 7배 이상 높았다. 전북 평균 31.5명과 비교해도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정읍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95.6%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나 농촌 지역 고령 농업인을 중심으로 한 예방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산림과 인접한 지역 중에서는 산내면의 발생 비중이 정읍지역 읍면동 중 가장 높은 13.5%를 차지해 집중적인 예방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에 시보건소는 다음 달까지 4주간 산내면 고령 농업인을 대상으로 ‘진드기 스탑(Stop)! 꾹 찍고 싹 씻는 예방 실천 사업’을 추진한다. 예방 교육이나 홍보물 배분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직접 예방 수칙을 실천하고 서로 확인·독려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보건소는 산내면에서 선착순으로 4개 마을을 선정하고 마을마다 25명 안팎의 주민이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참여자에게는 진드기 기피제와 농작업용 모자, 토시, 예방 수칙 실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도장 수첩 등으로 구성된 예방 꾸러미를 제공한다.
참여 농업인들은 4주 동안 농작업 전후로 긴 옷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사용하며, 작업을 마친 뒤에는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몸을 씻는 등 예방 수칙을 실천한다. 실천 여부는 마을 이장이나 부녀회장으로 구성된 ‘진드기 예방 지킴이’가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준다.
전체 12회의 실천 과제 중 10회 이상을 달성한 참여자에게는 농작업용 방석을 지급한다. 또 예방 행동 실천율과 교육 참여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우수한 마을 한 곳을 선정해 우수마을 현수막을 게시하고, 15만원 상당의 경로당 물품도 지원한다.
정읍시보건소 관계자는 “9월과 10월은 야외 농작업이 늘어나는 데다 진드기 개체 수도 증가해 감염 위험이 커지는 시기”라며 “이번 주민 참여형 사업을 통해 고령 농업인들이 예방 수칙을 일상적인 행동으로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주로 가을철 발생이 집중되며 환자는 연간 6000명 내외로 보고된다. 감염 시 발열·발진·두통·오한 등이 나타나고 피부에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감염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 시이는 털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긴 바지로 된 옷을 입고, 장갑·장화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보조적으로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풀 위에 바로 앉지 말고 작업용 방석이나 돗자리를 사용한다. 작업·나들이 뒤에는 옷을 충분히 털어낸 뒤 바로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