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사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 사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러 관계가 경색되어 있지만 국내 기업의 수출 및 해외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코트라 수장을 참석시켜 경제 분야의 소통 기반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외교부는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의 참석을 밝혀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 사장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본회의(플레너리 세션)에 참석했다. 포럼 일정을 소화한 뒤에는 이 대사와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경제포럼은 러시아가 극동지역 개발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행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매년 참석할 정도로 러시아 정부가 큰 공을 들인다. 이런 점을 고려해 한·러 관계가 원활했던 2016년, 2017년에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참석자 급을 한껏 낮춰 주러대사관 경제공사나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등을 보냈다. 지난해에도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참석했다. 이 때문에 올해 이 대사와 강 사장의 참석은 외교는 물론 경제 분야에서 한·러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우리 정부가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기존 입장은 유지하면서도 러시아와의 외교·경제 소통 채널은 열어두어 향후 국제정세 변화에 대비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