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반도체 제품을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전반으로 관세 적용을 확대할 가능성을 예고해왔다.
러트닉 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 회의 중 CN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표적화되고(targeted) 신중한(thoughtful) 관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기본적으로 ‘여기(미국)서 생산하면 관세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생산하지 않으면 대가(관세)를 치를 각오를 하라’라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가 고강도일 것이며 미국 내 반도체 제조업 투자와 관세를 연계하는 구조라는 미국 매체 폴리티코의 보도에 대해서는 “정확히 맞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혁신적인 의약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MFN(최혜국 대우 가격)을 시행한 기업들에 관세 감면 혜택을 줬다. 반도체에 대해서도 그런 방식을 예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방침이 이미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TSMC는 애리조나에 2650억달러(약 36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마이크론은 2500억달러(339조7000억원) 규모의 메모리 공장을 짓는다. 이 두 회사만으로도 5000억달러가 넘는다. 그것이 바로 트럼프 관세 정책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대만 정부가 다음주 추가로 미국에서 200억~300억달러(약 27조∼41조원) 규모의 다음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H200같이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다른 나라로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국한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내 제조를 유도하기 위해 반도체 및 그 파생 제품 수입에 대해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세 예고에 대해 청와대는 3일 언론공지를 통해 “미국의 반도체 관세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기업에 불리한 영향이 없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