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WK리그’ 22라운드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를 둘러싼 발언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수원FC 위민 소속인 지소연이 판정 항의 과정에서 경고를 받은 후, 심판진 무선 교신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나왔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당시 교신에서 월경을 에둘러 표현하는 ‘걸스데이(girl’s day)’와 ‘예민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는 주장인데, 특정 선수를 지칭한 게 아닌 심판간의 대화였다고 당시 주심은 해명했습니다.
WK리그를 주관하는 한국여자축구연맹이 대한축구협회에 후속 조치를 요청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경기장 내 부적절한 발언이나 인권 문제를 둘러싼 분쟁 발생 시, 축구계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보고서와 경기감독관 보고서 검토를 거쳐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축구협회 심판운영팀에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와 후속 조치를 확인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사안은 지난 3일 한 단계 더 나아갔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아마심판평가협의체가 회의에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해당 건을 공정위원회에 이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소연의 문제 제기와 주심의 해명이 맞서는 상황에서 축구협회의 공식 절차에 따라 사실관계와 책임 여부를 가릴 예정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심판을 총괄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심판위원회는 심판의 배정과 교육·평가 등을 담당하고, 심판운영팀은 실무적인 심판 운영과 배정·교육·체력검정 등을 총괄합니다. WK리그 심판도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관리 체계 안에서 활동합니다.
심판의 경기 운영 관련 문제가 제기되면 경기 보고서와 평가 등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징계가 필요한 사안이라면 공정위가 관련 규정에 따라 판단을 내립니다.
이번 사건도 같은 절차에 따라 공정위로 넘어갔습니다.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소연이 문제를 제기한 발언의 실재 여부와 해당 발언이 특정 선수를 향했는지, 발언이 규정상 어떤 문제에 해당하는지는 공정위 심의와 판단을 거쳐야 합니다. 공정위 판단이 향후 유사 문제 발생 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정한 심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대한체육회는 별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성평등위원회를 열어 선수와 지도자, 심판의 성인지 감수성을 점검하고 성평등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진천선수촌 입촌교육에도 성평등 관련 내용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공정위가 사건의 책임 여부를 가리는 절차라면 성평등위원회는 비슷한 문제의 재발을 막고자 교육·제도 점검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안을 둘러싼 축구팬들의 관심도 적지 않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사건 발생 자체를 문제 삼는 글 등이 눈에 띕니다. 일부 누리꾼은 최근 프로축구에서 잇따라 불거진 심판 신뢰도 문제를 언급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엄격한 기준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