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소속 정당인 기본소득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과 정치적 인연이 있는 인사가 운영하는 업체에 약 3억원의 선거비용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은 ‘정치적 한솥밥’을 먹은 인사에게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원직·장관직 겸직과 배우자 당직 문제 등에 이어 논란이 확산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많은 우려와 비판을 듣고 깊이 생각하고 있다”며 용 후보자 문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은 3일 기본소득당의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본소득당이 6·3 지방선거에서 과거 사회당 대표를 지낸 원용수씨가 대표로 있는 프로메테우스미디어에 선거공보물 제작비로 총 3억700만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사회당은 2012년 진보신당과 합당했고 이후 노동당으로 이어졌다. 용 후보자는 노동당 대표를 지낸 뒤 탈당해 기본소득당 창당을 주도했다. 기본소득당 안효상 상임고문도 사회당 대표 출신이고, 같은 당 금민 정책위의장은 2007년 대선에 사회당 후보로 출마했다. 주요 인사들이 과거 진보정당 활동을 함께한 것이다.
기본소득당은 올해 4월21일 프로메테우스미디어에 선거공보물 제작 계약금으로 1억원을 지급했고, 지방선거가 끝난 뒤인 6월8일에는 같은 업체에 2억7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기본소득당이 이 업체에 지급한 3억700만원은 당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출한 젠체 비용의 60%를 넘는다.
조 의원은 “배우자, 측근 중심의 당 운영이라는 ‘사당화’ 논란에 이어 거액의 선거 일감까지 ‘정치적 한솥밥’ 인사에 몰아줬다”며 계약 경위 공개를 요구했다. 기본소득당은 “여러 업체에서 견적을 받은 뒤 가격과 납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세를 높였다. 장동혁 대표는 의원직 유지와 배우자의 당직 문제를 거론하며 “좌파의 위선, 좌파 비즈니스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알고도 지명했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국민 눈높이를 망각한 무능”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이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유튜브 ‘민주당TV’에서 “이번에 문제가 되는 것은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아도 이미 드러나 있는 사실에 대한 판단의 문제여서 통상의 경우와 다른 것 같다”며 “국민의 여러 목소리와 판단은 존중하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인 ‘청문회에서 검증할 문제’라는 방어 논리와 달리 이미 드러난 사실에 대한 별도의 판단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 대통령의 인사 부담으로 번지는 상황을 경계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 대표의 발언도 용 후보자를 무조건 엄호하기보다 여론을 살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건영 의원은 의원직·장관직 겸직을 두고 “불법이냐, 위법이냐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 했고,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지명 재고를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