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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염경엽 감독, 주연: 박시원, 손주영, 씬스틸러: 오스틴’ 영화 ‘잠실 마지막 3연전’의 결말은? LG의 짜릿한 ‘스윕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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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남정훈 기자]

 

A: 24경기 0승3패 평균자책점 5.20 WHIP 1.71

B: 24경기 11승5패 평균자책점 2.36 WHIP 1.09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A는 이제 프로 2년차이자 데뷔 후 승리가 한 번도 없는 선수. B는 명실상부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에이스. A와 B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누가 봐도 B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지 않는가. 그러나 공은 둥글다. 그래서 야구가 재미있는 이유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투수는 A였고, B는 패전투수가 됐다.

 

2년차 박시원의 생애 첫 5이닝 투구(무실점)를 앞세운 LG가 에이스 곽빈을 내세운 두산에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이별을 고하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 지중 두 가족’ LG와 두산의 마지막 3연전이었다. 그 결말은 LG의 ‘스윕 엔딩’이었다.

 

후반기 들어 구멍난 LG의 선발 로테이션을 메워주고 있는 2년차 신예 박시원. 그러나 한 번도 5이닝을 채워본 적도 없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27일 NC전에서는 1.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경기 전 LG 염경엽 감독조차 “(박)시원이는 5이닝 3실점만 해줘도 대성공 아닌가. 당장 시원이에게는 어떤 성과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내년에도 선발로 쓰기 위한 밑작업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박시원이 사고를 쳤다. 천하의 곽빈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리며 두산 타선을 5이닝 동안 2피안타 4사구 2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곽빈도 7이닝 동안 피안타 3개만 맞으며 탈삼진 8개를 곁들여 LG 타선을 막아냈지만, 4회 오스틴에게 맞은 결승 솔로포 하나가 뼈아팠다. 7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이었지만, 패전의 멍에를 피할 순 없었다.

 

박시원이 내려간 이후 LG 염경엽 감독은 이우찬-김진수-김영우-손주영을 차례로 내며 영봉승을 완성했다. 8회 김영우가 1사 1,3루 위기에 몰렸고, 마무리 전향 후 첫 3연투에 나선 손주영도 9회 1사 3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으나 두 투수 모두 끝내 홈플레이트를 허락하지 않았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의 선제 홈런과 4회 오지환의 호수비로 승리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박시원이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완벽히 해 주었다. 박시원의 데뷔 첫 승 축하한다”라면서 “우리 중간 투수인 이우찬 김진수 김영우 손주영이 끝까지 완벽하게 막아주면서 지키는 야구로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마지막에 손주영이 3연투였는데 3연투를 할 수 있게끔 나를 설득했던 김광삼 코치를 칭찬해 주고 싶다”라면서 “오늘도 많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승리를 만들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9회말 LG 마무리투수 손주영이 승리를 확정짓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9회말 LG 마무리투수 손주영이 승리를 확정짓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뷔 첫 3연투에 나서 끝내 팀 승리를 지켜내며 박시원의 데뷔 첫 승이자 첫 선발승을 지켜준 손주영도 “첫 3연투였다. 내가 자진해서 한 거지만 점수도 1-0으로 차이가 안나고 나 때문에 경기를 내줄 순 없어서 최근에 투구한 중에 가장 긴장되고 떨렸다. 2경기를 던졌지만, 몸 상태가 좋아서 상황이 되면 나가고 싶다고 김광삼 코치님께 상의를 드렸다. 코치님께서 많이 고민하시고, 결국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나가자고 하셨다. 꼭 막고 싶었다. 왠지 위기였지만 팀 동료들과 함께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끝까지 남아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힘낼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