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네팔에 한국 정부가 파견한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3일(현지시각) 네팔군의 헬기 2대를 지원받아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지역에서 공중 수색을 시도했으나 날씨 탓에 회항했다.
KDRT 관계자는 이날 오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의 바타르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취재진에 “오늘 바타르 지역의 네팔군 사령관과 회의했고 헬기 2대를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타르 지역 군사령관이 ‘한국 측이 원하는 게 뭐냐’고 물어서 (한국인) 연락두절자 가족의 관심 지역을 설명했다”며 네팔군 헬기를 지원받은 배경을 덧붙였다.
KDRT는 곧바로 수색을 시도했으나 이날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회항했다. KDRT 관계자는 “(헬기를 타고) 수색할 지역으로 들어가려는데 시야가 1m도 확보 안 되는 상황이어서 되돌아왔다”며 “내일 다시 헬기 2대가 같은 지역을 수색할 계획이며 이후 (장기 수색 계획은) 네팔 당국과 또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타르 지역 군사령관은 한국인 실종자들이 머문 캠프에서 2㎞가량 떨어진 라수와 지역의 람체를 한국 측이 최근 다시 수색한 상황과 관련해 KDRT에 강한 어조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타르 지역 군사령관은 “네팔군이 5∼6차례 정밀 수색을 했는데 왜 한국은 우리를 못 믿느냐”며 “위험한 작전 구역에서 무모한 행동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KDRT는 전날 카트만두에 도착한 뒤 계획보다 하루 당겨 당일 곧바로 바타르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구조대원 6명은 전날 네팔군 2명과 함께 람체와 둔체 구간을 육로로 수색했으나 한국인 실종자들의 소재와 관련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KDRT는 휴대전화 신호 분석을 위한 네팔 당국과의 협의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홍수로 이날까지 네팔과 인근 국경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 모두 합쳐 1273명이 숨지고 4757명이 실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