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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명당 25만 원에 팝니다”… 여의도 불꽃축제 앞두고 불붙은 공공용지 상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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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돗자리 강제 철거 예고에도 암거래 활개… 특정 티켓 없어 현행 경범죄 처벌 난항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이틀 앞둔 3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돗자리가 깔려 있다. 뉴스1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이틀 앞둔 3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돗자리가 깔려 있다. 뉴스1

여의도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시민 모두를 위한 공공 공간인 한강공원이 일부 얌체족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 공원 내 이른바 ‘명당’ 자리를 대신 맡아주는 대가로 수십만 원이 오가고 있지만, 현행법상 이를 단속하거나 처벌할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아 행정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중고거래 사이트를 살펴보면 여의도 한강공원 명당을 대신 선점해 주겠다는 거래 글이 수십 건 등록된 상태이다. 가격대는 10만 원대에서 30만 원대까지 형성됐다. 실제 한 판매자는 4인 기준 자리에 25만 원, 돗자리 3~4개를 예약할 경우 60만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행사 한 달 전부터 쏟아진 인근 주택·호텔 대여 글에 이어 이제는 잔디밭 자리 선점 상행위까지 번진 셈이다.

 

◆ 주인 없는 돗자리 난립… 주차권 암거래까지 확산

 

한강공원 내 대표 명당으로 꼽히는 원효대교 아래 계단식 공간은 이미 행사 전날인 3일 오전부터 돗자리로 뒤덮였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자리 선점 금지’ 경고문을 부착했으나 현장에서는 무시되기 일쑤였다. 본부는 4일 오전 9시 30분쯤 주인이 없는 돗자리를 수거해 여의도안내센터로 강제 이동 조치할 방침이다.

 

차량 정체를 피하려는 관람객 심리를 노린 주차권 거래도 빈번하다. 인근 빌딩 1일 주차권은 2만~3만 원대에 재판매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의 여의도 일대 주차장 사전 예약은 이미 완판됐으며, 인근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외부 차량 침범을 막기 위해 입차 전면 금지 및 방문 자제 공지를 내걸었다.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이틀 앞둔 3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돗자리가 깔려 있다. 불꽃축제를 앞두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 자리를 미리 선점해 돈을 받고 판매하는 '자리잡기 대행'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뉴스1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이틀 앞둔 3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돗자리가 깔려 있다. 불꽃축제를 앞두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 자리를 미리 선점해 돈을 받고 판매하는 '자리잡기 대행'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뉴스1

◆ 티켓 없는 공공재 ‘처벌 사각지대’… 도덕성 호소에 그쳐

 

공공시설 훼손과 무단 점유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법 제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일반 공연 티켓과 달리 누구나 출입 가능한 공공장소인 데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현장에서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공원에 누군가 밤새 앉아 있다고 규제할 수 없는 것처럼 설치물도 아닌 돗자리를 규제할 법적 근거도, 제재할 수도 없다”며 “티켓은 암표 거래를 포착할 수 있지만 자리 선점으로 상행위하는 현장을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결국 관할 지자체와 주최사인 한화 측은 경고 현수막 게시와 온라인 플랫폼 내 게시글 삭제 요청 등 임시방편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대규모 행사 하루 전부터 자리 선점을 원천 금지하는 ‘한강공원 이용관리 조례’ 개정안 등이 해결책으로 거론되지만 실제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틈을 타 민간 상권의 바가지요금도 극에 달하고 있다. 마포역 인근 한강 조망 카페는 행사 당일 오후 4시에 기존 손님을 모두 퇴장시킨 뒤 재입장시키는 방식을 취했고, 한강변 일부 식당은 불꽃축제 관람 VIP석을 2석 기준 600만 원에 판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공공재를 둘러싼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규정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