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피파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의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UEFA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히자 FIFA도 미국 법원에 반박 서류를 내 법정 분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영국 BBC 방송은 4일 FIFA가 최근 미국 법원에 UEFA의 문서 공개 요구를 기각하거나 연기해 달라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사태는 인판티노 회장이 추진하다 거센 반발에 부딪혀 지난 7월 백지화된 FFE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상업 권리를 전담할 자회사 FFE를 세운 뒤, 지분 20%를 미국의 민간 펀드 ‘스라이브 캐피털’에 42억달러(약 5조8000억원)를 받고 넘기려 했다.
이 계획은 축구계의 거센 반발로 철회됐다. 하디만 UEFA는 인판티노 회장이 사적 이익을 위해 월드컵 가치를 헐값에 넘기려 했다며 그를 스위스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법원에 스라이브 캐피털 측의 내부 증거 자료 공개를 신청했다.
하지만 FIFA도 맞불을 놓았다. FIFA는 법원 제출 서류를 통해 “UEFA가 권한도 없으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해외 형사 소송을 핑계로 무리하게 광범위한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며 법적 결함을 지적했다. FIFA는 또 “FFE는 회원국 다수의 지지와 평의회 승인이 있어야만 진행할 수 있는 단순한 제안에 불과했다”며 “UEFA는 정상적인 민주적 절차에 참여하는 대신 FIFA 수뇌부를 겨냥한 몇 주간의 중상모략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특히 FIFA는 UEFA가 반기를 든 진짜 목적이 ‘유럽 축구의 기득권 수호’에라고 주장했다. FIFA는 “FFE 자금을 통해 군소 회원국 축구가 발전하면, 해당국 선수들이 유럽으로 떠나는 대신 자국 리그에 남아 활약하게 된다”며 “결국 전 세계적인 경쟁이 치열해지면 UEFA 주관 대회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할 것을 우려해 경제적 동기에서 훼방을 놓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