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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카톡·검색으로 쓰는 국산 AI… ‘모두의 인공지능’ 개발 속도

전 국민이 일상에서 무료로 쓰는 ‘모두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이 본격화했다. SK텔레콤, 카카오, KT 컨소시엄은 자체 이용자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일상과 공공 영역에서 쓰임새 높은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에이전트 AI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외산 AI 서비스와 비교해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추는 게 사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에 선정된 SK텔레콤, 카카오, KT 컨소시엄과 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서비스 개발 계획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산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정부는 연내 대국민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공공 AI 에이전트 연계,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대책, 이용자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일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3개 컨소시엄의 서비스 개발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일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3개 컨소시엄의 서비스 개발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실행형 AI 도입, 국민메신저·포털 기반 서비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인증과 신청, 결제까지 대신 수행하는 실행형 AI 서비스를 내세웠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웹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위해 전화와 문자 기반 에이전트 기능도 도입한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외산 서비스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AI가 국가별 전략 자산이 된 만큼 여러 이슈 때문에 접근이 차단되면 국민 생활이 멈추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모두의 AI 도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톡과 전화 등 국민에게 익숙한 채널을 앞세웠다. 카카오의 ‘카나나’와 LG의 ‘엑사원’ 등 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범용 챗봇과 공공·특화 AI 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정보 탐색부터 신청, 예약, 결제까지 하나의 대화 안에서 끝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국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별도 서비스 설치나 학습 없이 4900만명 접점(카카오톡) 안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T 컨소시엄은 실시간 검색 기반 범용 AI 에이전트와 공공, 교육, 금융, 쇼핑 등 10여개 분야 특화 AI 서비스를 연결한 ‘이음’을 제시했다. 다양한 국산 AI 모델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프라를 통합 운영하고 최적의 모델을 자동 연결하는 AI 운영 플랫폼 ‘토큰팩토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모두의 AI를 “1인 1에이전트 시대와 AI 3강 도약으로 가는 징검다리”라고 평가하며 “가장 잘 만든 AI를 모든 국민이 소외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각 컨소시엄은 다음 달부터 AI 챗봇 기능에 초점을 맞춘 베타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부는 초기 서비스를 폐쇄형으로 운영하며 안전성을 검증한 뒤 단계적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모두의 AI 사업 예산으로 2500억원을 책정했다. 이 가운데 1700억원은 엔비디아의 B200 GPU 2000장을 임차하는 데 쓰인다. 300억원은 3개 컨소시엄에 100억원씩 배정돼 시스템 운영, 안전성 확보, 참여기업 협업 등에 활용된다. 나머지 500억원은 공동 에이전트 확장과 오픈형 에이전트 개발·활용에 투입될 예정이다. 

 

각 컨소시엄의 모두의 AI 서비스 출시 계획. 챗GPT 생성 이미지
각 컨소시엄의 모두의 AI 서비스 출시 계획. 챗GPT 생성 이미지

 

◆한국 특화 기능으로 외산과 맞선다

 

고성능 외산 AI 서비스에 익숙해진 국민들이 쓸 만큼 국산 AI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정부와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도 외산 모델의 성능을 단기간에 앞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만 한국어와 국내 생활 맥락, 공공·금융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서 외산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카카오 측은 외산 AI와의 차별점으로 ‘편리한 AI’를 꼽았다. 정부가 보유한 공공 서비스와 데이터를 모두의 AI에 연결하면 외산 서비스가 제공하기 어려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전화와 문자 기반 채널을, KT는 다음 검색과 연동한 검색 기반 AI 경험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정 대표는 “(모두의 AI 영역은) 우리 언어·생활습관·원하는 바를 충분히 학습해야 제대로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에이전트도 마찬가지인데 외산이 여기에 적합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모두의 AI를 계기로 국산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내 NPU, AI 모델이 많이 쓰이고, 여러 데이터 처리 기술이 녹아들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동안 준비해온 AI 기반 기술을 결실로 엮어 서비스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정부 지원 방식과 공공서비스 연계 필요성도 제기됐다. 권용현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은 각 부처가 개별 AI 서비스를 만드는 대신 모두의 AI를 하나의 채널로 활용하면 비용 효율적으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3개 컨소시엄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공동 브랜딩·마케팅, 컨소시엄 간 협업 방식을 추가로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