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합정부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200만명이 넘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모두 해외로 강제 이주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다. 10월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극우 몰이’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벤그비르 장관은 첫 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25만명을 이주시키고, 이후 6년 동안 나머지 약 200만명의 주민을 이주시킬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것이 “현실적인 이야기”라며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곳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국가명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구상은 ‘가자지구 자발적 이주를 위한 국가 사업 계획’이라는 제목의 20페이지 분량 문서에 담겨 있다. 벤그비르 장관은 자신이 이끄는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가 차기 정부 구성 과정에서 이민 담당 부처 신설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해당 계획이 “1년 반 동안의 노력의 결과물이며 구체적”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과는 달리, 국제사회는 이같은 계획을 강제 이주 시도로 보고 비난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가하는 열악한 환경과 벤 그비르의 명확한 강제 이주 의도로 국제사회는 이 계획을 강압적인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달 27일 실시되는 이스라엘 총선이 초박빙 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최근 정부 인사들이 극우 지지층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전날 “궁극적으로 가자지구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은 ‘이주’ 없이는 없다”면서 “해상, 항공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들을 이주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제이주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잠시 보류한 것이란 주장을 폈다.
또 다른 극우 성향 인사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한술 더 떠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에게까지 이 조치를 확대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