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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성 손에 들린 검은봉지 2개…“딸 보고 있는데” 아내 살해한 공무원 [금주의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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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째 주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자신의 수업을 듣던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까지 훼손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대학 강사의 신상이 공개되는가 하면, 가정폭력을 피해 거처를 옮긴 아내를 이혼 소장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 살해한 현직 공무원이 구속됐다. 제주 실종사건을 연이어 허위종결한 혐의를 받는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경찰도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 中유학생 살해 정창성 신상공개…다른 여학생에게도 고백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신상이 공개된 중국인 대학 강사 정창성(왼쪽)이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하는 모습. MBC 보도화면 캡처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신상이 공개된 중국인 대학 강사 정창성(왼쪽)이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하는 모습. MBC 보도화면 캡처

 

경북경찰청은 지난 1일 살인, 시체손괴, 시체유기·은닉,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중국인 대학 강사 정창성(31)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데 이어 4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정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6시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원룸에서 연인 관계였던 중국인 여성 유학생 A(25)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범행 이후 A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경산 주거지 인근을 비롯해 경주·상주·대구·경기 군포 등 5곳의 쓰레기장과 야산, 강변 등에 나눠 유기하거나 자신의 주거지에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정씨가 지난달 21일 허위 신고 직전 훼손한 시신이 담긴 검은 비닐봉지 두 개를 든 채 태연하게 골목길을 걷다 쓰레기장에 버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인 관계인 피해자와 다투던 중 피해자가 대학에 둘 사이의 관계를 알리겠다고 하자 직장을 잃을 것이 두려워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사망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정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 진실 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가족 진술과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실제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별개로 정씨가 대학 강사로 재직하던 2023년 9월 다른 중국 여성 유학생에게 고백한 뒤 거절당하자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협박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정씨는 당시 해당 여학생에게 “자신에게 잘 보여야 좋은 학점을 받거나 대학을 졸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고, “졸업을 연기시키거나 못 하게 할 수 있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가 강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학생의 학업과 졸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압박한 것으로 보고, 이 사건을 이른바 ‘관계성 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이혼소송 불리할까봐”…딸 앞 피신한 아내 살해한 공무원

여러 차례 가정폭력을 신고하고 다른 거처로 피신해 있던 아내를 찾아가 살해한 현직 공무원이 지난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여러 차례 가정폭력을 신고하고 다른 거처로 피신해 있던 아내를 찾아가 살해한 현직 공무원이 지난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수원지법 성남지원 이탁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3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공무원인 B씨는 지난 1일 오전 7시17분쯤 경기 광주시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 계단에서 가정폭력을 피해 피신해 있던 30대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어린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범행을 저질러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위자료와 재산 분할, 양육권 및 양육비 등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해 앙심을 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혼 소장에 적힌 아내의 거처를 확인한 뒤 출근 시간에 맞춰 찾아가 계단에서 기다렸다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 3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딸이 보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었나” “평소 폭행이나 협박은 왜 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남편의 가정폭력을 피해 가족이 있는 경기 광주로 거처를 옮긴 상태였다. 앞서 지난해 3월부터 여러 차례 남편의 가정폭력을 경찰에 신고하거나 상담했다. 법원으로부터 100m 이내 접근 금지 등의 임시 보호 명령을 받았고, 경찰은 신변 보호를 위해 스마트워치도 지급했다. 피해자는 범행 직후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 제주 부 경장 구속송치…“할 일 많아 부담감에 실종 허위종결”

제주 실종신고 허위 종결로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받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이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이도이동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제주=뉴시스
제주 실종신고 허위 종결로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받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이 지난 1일 오후 제주시 이도이동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제주=뉴시스

 

제주경찰청은 지난 1일 제주서부경찰서 부 모 경장(34)을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부 경장은 지난 5월과 7월 실종사건 2건을 허위로 종결·해제한 혐의에 대해 모두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범행을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했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증거자료가 제시되자 인정했다.

 

부 경장은 범행 동기에 대해 “실종자가 일반적인 성인이라 안일하게 생각했고, 미종결 시 챙겨야 할 일이 많아 사건인계에 대한 부담감으로 허위종결을 하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분석한 결과 누적된 업무 부담과 책임 가중에 대한 피로감 속 업무태만이 주된 범행 배경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부 경장이 허위 해제·종결한 실종사건도 추가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최종 처리한 실종사건 298건 가운데 의심사례 25건이 추가 확인됐다. 경찰은 1차 전수조사를 통해 부 경장이 연락 또는 소재 파악 없이 허위 종결 처리한 10건과 실종자가 사망한 것처럼 기재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관리목록에서 삭제한 15건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의 실종자들은 해제·종결 당시 신변에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