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이른바 '왼쪽 챙기기'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단행한 개각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나 양대 노총 및 시민단체와 잇따라 만난 일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본진'인 진보 진영의 결속을 통해 흐름을 반전시키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개각 후 여론은 기대와 다르게 흐르는 등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 국정지지율 최저치…李대통령 '집토끼' 끌어안기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여론조사(1∼3일 전국 성인 1천1명 대상,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7.4%, 응답률은 10.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0%를 기록했다.
지난 달 28일 공개된 8월 4주차 조사(42%) 보다 2%포인트 하락하면서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진보 진영에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사회 대개혁에도 시민사회 단체들의 몫이 매우 크다"고 격려했다.
전날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3대 메가 프로젝트' 및 정년 연장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집토끼'로 불리는 핵심 지지층이 이탈할 경우 국정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바꿔 말하면 현재의 지지율 하락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핵심 지지층이 견고하게 버텨줘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용 후보자의 전격적인 지명에 더해 이해민 조국혁신당 전 의원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한 일 역시 이른바 '왼쪽' 진영을 끌어안는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등 신임 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왼쪽을 너무 안 챙겼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 용혜인 여론 악화에 고심…호르무즈 파병도 '시험대'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 의문 섞인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용 후보자 지명에 대한 핵심 지지층의 반응은 청와대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정의당 등 진보정당이나 여성계에서도 용 후보자의 인선을 비판하고 있는 데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자진 사퇴를 요구가 나오는 등 오히려 핵심 지지층 내에서도 비토 목소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는 지명철회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봐야 한다는 게 현재 청와대 내부의 기류다.
여기에 지나친 '좌클릭'으로 비칠 경우 그동안 실용 노선을 지지해 온 중도층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SNS 메시지를 통해 "성장과 복지 동시 확대는 이상적이지만 비현실적이며, 부득이하게 현재는 성장에 집중해 파이를 키울 때"라고 언급하고, 이날은 "일방적으로 노동자 편만 들지는 않는다"고 하는 등 실용적·균형적 자세를 잃지 않겠다는 점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집토끼 결속' 측면에서 최근 이슈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이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운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파병이라고 하면 전투와 연결하는데,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등의 언급을 내놨다.
미국의 파병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비전투 자산 중심의 파병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회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민주당 진보성향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게 변수다.
민주당 이기헌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떤 명목으로도 우리 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은 용납할 수 없다. 비전투병 전력이라 한들, 그 본질은 명백한 전쟁 참여"라고 주장했다.
결국 국익을 위해 파병을 고려해야 한다는 실용주의적 주장과 전통적인 진보 가치를 중시하는 목소리 사이에서 해법을 찾아내기 쉽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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