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이웃 국가 폴란드와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마트비 비드니 우크라이나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시기는 2040년대쯤으로,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역시 우크라이나와 월드컵 공동 개최를 검토하고 있고, 이같은 아이디어는 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서도 비공식으로 논의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고 2034년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2038년 이후 대회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가 유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비드니 장관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를 성공적으로 공동 개최했다며 “월드컵 유치 신청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로2012 이후 러시아 측과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축구 인프라는 크게 망가졌다. 유로2012 다섯 경기를 치른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는 2014년돈바스 내전 발발 이후 경기가 열리지 않고 경기장 시설도 포격 피해를 입었다. 돈바스 아레나를 홈구장으로 둔 명문 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국내 경기를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등지에서, 유럽 클럽대항전 홈경기는 독일·폴란드·영국 등의 경기장을 빌려 치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계에서는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면 전쟁 지원을 받으면서도 해묵은 역사 갈등으로 삐걱대는 폴란드와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바실 모칸 우크라이나 의회 체육청소년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형 스포츠 행사 그 이상”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연대를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