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 사흘 막혀 119行”
배우 백일섭(82)이 여러 차례 수술 뒤 사흘간 소변과 대변을 전혀 보지 못해 119를 불렀던 경험을 털어놨다. 소변이 갑자기 끊기는 증상은 방광·전립선 문제부터 신장 기능 저하, 신경계 이상까지 원인이 다양해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진료부터 받아야 한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2일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백일섭은 “허리, 무릎 수술을 총 4번 했다. 4번 하는 동안 전신마취를 했는데 그러면 수술 후 신장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쌓이고 쌓여서 소변, 대변이 3일 내내 안 나왔다. 혼자 사니까 도저히 혼자 갈 수는 없어서 119 불러서 병원에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요폐 vs 무뇨
소변이 나오지 않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급성 요폐는 신장이 만든 소변이 방광에 차 있는데도 배출되지 않는 경우로, 전립선·요도가 막히거나 방광 수축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난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는 이를 즉각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분류하며, 확인되면 도뇨관으로 방광 속 소변부터 빼낸다. 방치하면 방광과 신장이 손상될 수 있어서다.
반대로 방광에 소변이 차지 않는다면 신장이 소변 자체를 못 만드는 급성 신손상을 봐야 한다. 수술 후 급성 신손상은 고령, 기존 신장질환·당뇨병, 수술 중 혈압 변화, 감염, 탈수, 여러 약물이 겹쳐 발생한다.
백일섭의 경우 방광 상태나 혈액검사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두 가능성 중 어느 쪽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평소와 달리 소변이 완전히 끊겼다면 원인을 자가 진단하며 기다릴 증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수술 후 요폐, 마취만의 문제 아냐
수술 후 요폐는 고령·남성·기존 전립선비대증뿐 아니라 척추·관절 수술, 수술 시간, 투여 수액량, 마취 방식이 겹쳐 나타난다.
오피오이드 진통제와 항콜린성 약물도 배뇨 기능을 떨어뜨려 요폐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백일섭처럼 고령에 척추·무릎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면 수술력과 평소 배뇨 상태, 복용 약물을 함께 살펴야 한다.
전신마취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신장 기능이 나빠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신장 기능 변화는 기존 건강 상태, 수술 중 혈압·수분 상태, 감염 여부, 투여 약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항생제도 종류에 따라 신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 원인을 판단하려면 실제 처방 내역부터 확인해야 한다.
사흘간 대변이 나오지 않았다면 단순 변비로만 보기 어렵다. 수술 후 활동량이 줄거나 오피오이드 진통제를 쓰면 장운동이 떨어져 변비나 장마비 위험이 커진다.
배가 심하게 부풀거나 지속적인 복통, 메스꺼움·구토가 나타나고 방귀까지 안 나온다면 장이 막혔거나 장운동이 멈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변비약에 의존하기보다 원인부터 확인해야 한다.
◆다리 힘까지 빠졌다면 ‘마미총증후군’ 체크
허리 질환이 있다면 하나 더 살펴야 한다. 갑작스러운 배뇨·배변 장애와 함께 다리 힘이 빠지거나 엉덩이·회음부·허벅지 안쪽 감각이 둔해진다면 척추 아래쪽 신경 다발이 눌리는 ‘마미총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마미총은 방광·장·다리·성기능에 관여하는 신경 다발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미국신경외과학회(AANS)는 새로운 배뇨·배변 장애, 회음부 감각 이상, 심해지는 다리 근력 저하를 응급 평가가 필요한 경고 증상으로 꼽는다.
고령자가 수술 뒤 갑작스러운 배뇨·배변 장애를 겪는다면 복부 팽만이나 구토, 다리 힘 빠짐, 회음부 감각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살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