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에 들어서면서 유통업계가 주말 손님잡기에 나섰다. 백화점은 패션쇼와 팝업스토어 등 볼거리를 늘리고, 온라인몰과 H&B스토어는 대규모 뷰티 할인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형마트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와 제철 먹거리 할인 경쟁이 한창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가을 신상품과 명절 수요가 동시에 움직이는 9월 초를 겨냥해 패션·뷰티·식품 행사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6일까지 잠실 롯데타운 일대에서 ‘2027 S/S 서울패션위크’와 연계한 K-콘텐츠 행사를 진행한다.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는 김해김, 그리디어스, 던스트 등의 패션쇼와 브랜드 연합 런웨이가 열린다. NCT 데뷔 10주년 기념 전시와 아디다스 체험형 전시도 마련했다. 잠실 에비뉴엘에서는 김해김 10주년 아카이빙 상품 팝업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 전 점과 아울렛·쇼핑몰에서도 ‘롯데패션위크’를 테마로 구매 행사를 진행한다. 서울패션위크 공식 굿즈와 패션쇼 관람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뷰티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6일까지 열리는 ‘코스메틱 기프트 위크’에는 샤넬 뷰티, 디올 뷰티, 입생로랑 뷰티, 시세이도, 설화수, 헤라 등 3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행사 상품 구매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10% 상당 롯데상품권을 주고 30종 이상의 단독 기획 상품도 판매한다.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는 같은 날까지 ‘2026 K리그X산리오 서머캠프’ 팝업을 진행한다. K리그 전 구단 협업 굿즈를 판매하고 뽑기와 한정 스탬프 등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가을 패션 수요 잡기에 나섰다. 13일까지 전 점에서 F/W 패션 행사 ‘어텀 실루엣’을 열고 약 130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9일까지는 주요 브랜드의 가을·겨울 신상품 행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강남점과 본점에서는 뷰티 브랜드와 연계한 고객 클래스도 운영한다.
강남점에서는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플리츠무드’ 팝업을 9일까지 진행한다. 2026 F/W 신상품을 포함한 50여개 스타일을 선보이고 전 상품을 15% 할인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플리츠 스카프와 토트백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 특색을 살린 팝업을 내세웠다. 목동점에서는 6일까지 에싸 팝업을 열어 인기 소파를 최대 35% 할인하고, 혼수·입주·이사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준다.
신촌점에서는 ‘개구리 중사 케로로’ 팝업을, 더현대 서울에서는 한국민화뮤지엄 ‘율아트’ 팝업을 각각 진행한다.
온라인과 H&B 업계에서는 가을철 화장품 수요를 겨냥한 할인전이 이어진다.
롯데온은 13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뷰티 행사 ‘뷰세라’를 진행한다. 이번 주말 다니엘 트루스, 헬레나 루빈스타인, 크리니크, 달바, 이니스프리 등의 상품을 1+1으로 선보이고 일부 제품은 반값에 판매한다.
CJ올리브영도 5일까지 ‘9월 올영세일’을 진행한다. 속건조 관리 상품과 가을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링 제품 등을 행사 상품으로 구성했다.
페리페라 틴트와 VDL 쿠션 등 가을 메이크업 상품을 비롯해 웰라쥬 앰플, 바이오던스 마스크 등 인기 제품도 할인 판매한다. 일부 상품에는 ‘99 특가’와 반값 이상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롯데온은 먹거리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8일까지 롯데웰푸드가 군위사과를 활용해 만든 신상품을 최대 20% 할인한다.
추석을 앞둔 온라인몰과 대형마트는 가격을 앞세웠다.
SSG닷컴은 6일까지 ‘쇼핑 익스프레스’를 열고 리빙·가전·뷰티 등 추석 선물용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실속형 선물은 최대 50%, 효도 가전은 최대 35% 할인한다.
신세계몰과 신세계백화점몰 상품에는 할인 쿠폰과 행사카드 청구할인 혜택도 적용한다. 상당수 상품은 모바일 ‘선물하기’를 이용해 주소를 몰라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6일까지 ‘고래잇 페스타’를 열고 가을 제철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할인한다. 나주 배와 햇사과를 비롯해 포도·고구마 등 농산물과 한우·돼지고기·수산물 등을 행사 상품으로 선보인다.
식용유와 장류 등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는 상품은 묶음 할인하고 침구와 생활용품도 최대 50% 할인한다. 이마트 앱에서는 행사 기간 10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5000원을 할인하는 장바구니 쿠폰도 제공한다.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5일부터 11일까지 2차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신세계포인트 적립 고객에게 일부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하고 행사카드 결제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6일까지 ‘통큰데이’를 열고 제철 과일과 채소, 육류, 간편식을 할인한다. 냉동 피자와 핫도그 등 주요 냉동 간편식에는 1+1 혜택을 적용한다.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도 병행한다. 과일·축산·수산·김·견과·건강기능식품 등 약 900종을 마련하고 4만~6만원대 과일과 10만원 미만 축산 선물세트 등 가격 부담을 낮춘 상품군을 늘렸다.
롯데슈퍼 역시 6일까지 ‘통큰데이’를 통해 신선·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할인한다. 소 LA식 갈비는 행사카드 결제 시 50% 할인하고 일부 생필품은 2개 이상 구매하면 반값에 판매한다.
유통업계가 이번 주말 내놓은 상품은 패션부터 화장품, 추석 선물, 제철 먹거리까지 제각각이지만 겨냥하는 시점은 같다. 여름 소비가 끝나고 가을 쇼핑이 시작되는 동시에 추석 준비까지 겹치는 9월 초다.
백화점은 할인만으로 온라인과 경쟁하기보다 패션쇼와 팝업 등 매장을 찾아야 할 이유를 늘리고 있다. 온라인몰과 대형마트는 가격과 쿠폰, 묶음 할인으로 일찌감치 명절 장바구니를 선점하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