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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어도 제대로”…804만 1인가구 식탁에 꽂힌 유통업계

혼자 사는 사람의 식탁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달라지고 있다. 도시락이나 가정간편식(HMR)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1인분에 맞춰 제품 용량을 줄이고 건강과 영양을 강화하는가 하면, 직접 요리법을 알려주는 식생활 교육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풀무원 제공
풀무원 제공

업계는 1인가구를 하나의 독립된 소비층으로 보고 제품뿐 아니라 식생활 전반으로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강남구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와 손잡고 ‘1인가구 맞춤형 지속가능식생활 클래스’를 운영한다.

 

양측은 최근 서울 강남구 수서동 풀무원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1인가구의 건강한 식생활과 지속가능식생활 확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풀무원은 교육 공간인 ‘테이스티풀무원’을 제공하고 1인가구 맞춤형 클래스 기획·운영, 제품 후원, 전문 강사와 교육 콘텐츠 제공 등을 맡는다.

 

첫 수업은 오는 9월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전자레인지로 만들 수 있는 간편 조리법과 배달 후 남은 음식 활용법, 만능 소스를 이용한 요리 등 혼자 사는 사람의 실제 조리 환경을 반영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특히 채소와 통곡물, 담백한 단백질, 유연한 채식 등 풀무원이 강조해 온 지속가능식생활을 1인가구의 일상에 접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품 판매가 중심이던 1인가구 마케팅을 ‘무엇을 먹을지’에서 ‘어떻게 먹을지’로 확장한 셈이다.

 

CJ제일제당도 가구 구조 변화에 맞춰 소용량 제품을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식문화 키워드로 ‘딥(D.E.E.P)’을 제시하면서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로 ‘개식화(Personal)’를 꼽았다. 가족이 같은 메뉴를 함께 먹는 방식에서 개인별 취향과 일정에 따라 각자 식사하는 형태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햇반 라이스플랜·프로틴·저당 제품과 간편조리 제품 등을 강화하는 동시에 1~2인분과 소용량 제품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이 10~70대 2000명을 조사한 결과 개인 생활비 가운데 먹거리에 사용하는 금액이 약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일찌감치 비비고 김치에도 1~2인 가구를 겨냥한 50g·300g·500g 등 소용량 제품을 도입하는 등 ‘남기지 않는 식사’ 수요를 공략해왔다.

 

1인가구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곳은 편의점이다.

 

GS25는 올해 초 제육볶음과 간장·고추장 삼겹살을 각각 200g으로 담은 ‘4900원 한 끼 양념육’ 3종을 출시했다. 혼자 고기를 사면 양이 많아 남기기 쉽다는 불편을 겨냥해 한 번 조리해 먹기 좋은 분량으로 줄였다.

 

소포장 전략은 실제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GS25의 1~2입 또는 200g 이하 소용량·소포장 신선식품 매출은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CU 역시 채소·과일·조각 치킨 등 소포장 상품 매출이 같은 기간 26.2% 늘었다.

 

CU는 컵수박·컵멜론 같은 컵과일과 소포장 채소, 1인용 샐러드 등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인 소비 수요가 큰 회까지 70~100g 소용량으로 내놨다. 당시 CU 냉장 안주류 판매의 절반 이상인 50.8%가 오피스텔과 원룸촌 등 1인가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다.

 

과거 1인가구 식품 시장이 ‘빨리 한 끼를 때우는 간편식’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양과 가격, 건강, 조리 편의성까지 따지는 방향으로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더 이상 틈새 소비층으로 보기 어려워졌다”며 “식품을 작게 포장하는 수준을 넘어 영양 설계와 조리법, 식품 폐기 감소까지 1인가구 생활방식 자체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