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이 바둑과 함께한 이세돌의 30년, 그리고 인공지능(AI) 시대 이후 그가 두고 있는 새로운 인생의 수를 조명한다.
6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는 ‘시대목격’ 5회에서는 ‘바둑 레전드’이자 2016년 AI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승리를 거둔 이세돌의 발자취와 현재의 삶을 들여다본다.
방송에서는 알파고 대국의 뒷이야기도 공개된다.
이세돌은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모른 채 임한 1국, 승산이 있다고 믿고 마음을 다잡았던 2국, 초반 승부수를 던졌던 3국까지 잇달아 패한 당시를 떠올린다. 그는 “이게 나의 패배가 아니구나, 나만의 패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회상한다.
이어 인류의 승리로 오랫동안 기억된 알파고전 4국의 전략과 당시의 판단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세돌은 알파고에 1∼3국을 내준 뒤 4국에서 승리하며 인간 기사로서는 유일하게 알파고를 꺾은 기록을 남겼다.
알파고 대국 이후 바둑계는 빠르게 AI 시대로 접어들었다. 2019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세돌은 보드게임 작가,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그는 의미 있는 일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삶의 중심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바둑에서 제가 가장 즐거운 순간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구름 위의 존재’로 불린 이창호와 맞섰던 순간도 다룬다. 이세돌은 2001년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 이창호를 상대로 1, 2국을 먼저 따냈지만, 이후 3∼5국을 내리 패했다. 방송에서는 당시 승부를 지켜본 바둑 기사 박정상과 최철한의 이야기를 통해 두 기사의 대결을 되짚는다.
2014년 중국 바둑 기사 구리와 벌인 10번기도 조명한다. 이세돌과 구리는 8개월에 걸쳐 최대 10국을 두는 장기 승부로 최강자를 가렸다. 방송은 경쟁자이면서도 서로를 인정하고 응원해 온 두 기사의 관계를 소개한다. 구리가 이세돌을 두고 “짧은 원망, 오랜 사랑”이라고 표현한 배경도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