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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크 상페와 와인의 만남… 가을밤 물들이는 ‘프렌치 로맨스 즐겨볼까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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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필드 디오니소스 와인 페어’ 9월 19~20일 열려

초가을 문턱서 프랑스 낭만 담은 도심 속 정원으로

16개 수입사 참여 와인 160여종 시음·할인 구매

장자크 상페 작품 세계 ‘프렌치 로맨스’ 선사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2026 봄 행사 입구. 최현태 기자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2026 봄 행사 입구. 최현태 기자

노을이 짙어지고 바람 끝이 선선해지는 계절,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벨타워가든이 프랑스의 낭만으로 물듭니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메이필드호텔의 시그니처 축제 ‘디오니소스 와인페어’가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오후 5~10시 ‘폴링 인 와인 위드 프렌치 로맨스(Falling in Wine with French Romance)’를 주제로 열립니다.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이번 행사는 와인과 미식은 물론 음악과 예술까지 더해 오감으로 프랑스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집니다. 특히 마이아트뮤지엄 원그로브점에서 열리고 있는 ‘봉주르, 장자크 상페: 세상을 그리는 시선’ 전시와 손을 잡은 점이 눈에 띕니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과 인간 군상을 위트와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는 프랑스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장자크 상페의 작품 세계가 이번 페어의 ‘프렌치 로맨스’ 분위기를 한층 살려줍니다.테이블 티켓을 구매하면 전시 입장권도 1인 1매(500매 한정)를 받을 수 있으며 오는 11월 14일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수입사는 16개로 금양 인터내셔날, 롯데와인, 올빈와인, 비노에이치, 장성글로벌, 와이브라더스, PNS, 비나로마, 어벤져스, 베리타스, 유어와인즈, 마크컴퍼니, 비노킴즈, 비노비스타, 트렌드 인터내셔날, 비노폴리오가 벨타워가든 곳곳에 부스를 차리고 160여종 와인을 선보입니다.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2026 봄 행사 메뉴.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2026 봄 행사 메뉴. 

미식도 프렌치 감성으로 채워집니다. 테이블 티켓을 사면 부채살 스테이크에 부르고뉴식 레드와인 소스를 곁들인 메뉴, 새우튀김과 단호박 튀김, 청귤 비네그레트를 얹은 해산물 샐러드까지 시그니처 메뉴 3종을 맛볼 수 있습니다. 잠봉과 콩테 치즈를 올린 피자나 비애흐즈 소스를 곁들인 구운 문어, 치즈와 올리브 플래터 같은 페어링 메뉴도 별도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가을밤을 채울 라이브 무대도 준비됩니다. 모던 팝 밴드가 오후 7시부터 두 차례 공연을 펼치고, 공연 사이사이에는 메이필드호텔 숙박권과 캐슬테라스 뷔페 이용권, 와인 등을 주는 럭키드로우가 진행됩니다. '바이올렛&드레시'를 드레스 코드로 내건 베스트 드레서 이벤트까지 있어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2026  행사 공연.  최현태 기자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2026  행사 공연.  최현태 기자

티켓은 1인 입장권과 테이블 티켓 두 가지입니다. 1인 입장권은 4만5000원으로 와인 시음만 자유롭게 즐길 수 있고, 테이블 티켓은 입장권에 시그니처 메뉴 3종이 포함돼 2인 19만원, 3인 28만5000원입니다.

 

이선우 메이필드호텔 마케팅 총괄은 "프랑스의 낭만을 주제로 와인과 미식에 음악과 예술을 더해 한층 풍성한 경험을 선보이고자 했다"며 "선선한 가을밤 벨타워가든에서 와인 한 잔과 함께 프랑스의 정취를 느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고 전합니다.

 

쿠수마노 잘레 샤르도네. 최현태 기자
쿠수마노 잘레 샤르도네. 최현태 기자

◆이 와인 꼭 마셔 보세요

 

▶쿠수마노 잘레 샤르도네(Cusumano Jalé Chardonnay)/트렌드인터내셔날 수입

 

샤르도네 100%로 빚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와인입니다. 잔을 채우면 반짝이는 진한 금빛 노란색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노란 복숭아와 살구, 파인애플, 구아바 같은 풍부하고 신선한 열대 과일 향이 지배적이고, 자스민 꽃향과 달콤한 바닐라, 헤이즐넛, 버터, 은은한 스모키 오크 터치가 더해져 복합미가 돋보입니다. 입안에서는 부르고뉴 프리미엄 샤르도네에 견줄 만한 구조감과 볼륨감, 부드러운 유질감이 느껴지고, 신선하고 생동감 있는 산도가 지중해의 미네랄리티와 조화를 이루며, 피니시에는 크리미하고 고소한 뉘앙스가 깊은 여운으로 남습니다.

 

쿠수마노 화이트 와인. 최현태 기자
쿠수마노 화이트 와인. 최현태 기자

2018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 94점, 이탈리아 유명 미식·와인 가이드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 트레 비키에리(3글라스), 2019 빈티지는 서클링 92점과 로버트 파커 92점, 2024 빈티지는 루카 마로니(Luca Maroni) 96점 등 매 빈티지 고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크림 소스 파스타, 바질 크림 뇨끼, 버섯 리소토 같은 크림 계열 요리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갈릭 버터를 곁들인 구운 랍스터, 관자 구이, 구운 치킨처럼 무게감 있고 풍미가 풍부한 해산물·가금류 요리와도 좋은 궁합을 보여줍니다. 가볍게 즐길 때는 숙성된 크림 치즈나 브리 치즈와 곁들이기 좋습니다.

 

쿠수마노 사가나, 노아. 최현태 기자
쿠수마노 사가나, 노아. 최현태 기자
쿠수마노 이 트루비, 베누아라. 최현태 기자
쿠수마노 이 트루비, 베누아라. 최현태 기자

쿠수마노 가문이 소유한 시칠리아 5개 포도밭 중 팔레르모 근처 테누타 피쿠자(Tenuta Ficuzza)의 싱글빈야드 비녜토 델 벤탈리오(Vigneto del Ventaglio) 포도로 만듭니다. 이곳은 해발 700~800m의 고지대로 일교차가 커서 샤르도네 같은 화이트 품종이 신선한 산도와 풍부한 아로마를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아로마를 온전히 살리기 위해 손수확하고, 낮은 온도에서 스킨 컨택(저온 침출)을 거친 뒤 225리터 크기의 소형 오크 배럴에서 발효합니다. 이후 6개월간 바토나주(효모 앙금 젓기)를 하며 숙성합니다. 지속 가능한 와인 생산 인증인 'SOStain'과 'VIVA' 인증을 받은 친환경 와인이기도 합니다.

 

디에고 쿠수마노. 최현태 기자
디에고 쿠수마노. 최현태 기자

쿠수마노는 2001년, 열정 넘치는 두 형제 알베르토 쿠수마노(Alberto Cusumano)와 디에고 쿠수마노(Diego Cusumano)가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시칠리아 테루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과감한 기술 투자로 시칠리아 와인의 현대화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으며, 첫 와인을 내놓자마자 이탈리아 최고 권위 매체 감베로 로쏘에서 최고 점수인 3글라스를 받으며 단숨에 스타 와이너리로 떠올랐습니다. 품질 관리를 위해 와이너리 소유의 다섯 개 지역, 약 500ha에 이르는 자가 포도원에서 재배한 포도만으로 와인을 만드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2005년에는 와인업계 최초로 코르크 오염(부쇼네)을 막고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 마개를 도입하며 디자인과 기술 혁신에도 앞장섰고, 이런 꾸준한 품질 혁신을 인정받아 2021년에는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로부터 '올해 최고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됐습니다.

 

니콜리스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최현태 기자
니콜리스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최현태 기자

▶니콜리스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Nicolis Amarone della Valpolicella Classico)/트렌드인터내셔날 수입

 

포도를 그늘에 건조하는 아파시멘토(Appassimento) 방식으로 만드는 아마로네 와인입니다. 코르비나(Corvina)와 코르비노네(Corvinone) 65~70%를 중심으로 론디넬라(Rondinella) 20~25%, 몰리나라(Molinara) 5%, 크로아티나(Croatina) 5~10%를 더해 빚는 이탈리아 베네토(Veneto) 와인입니다.

 

체리와 검은 자두 잼, 말린 무화과의 달콤한 향으로 시작해 숲속 덤불과 호두 껍질 향이 뒤따르고, 오랜 숙성에서 오는 가죽과 다크 초콜릿, 시나몬, 은은한 담배와 흑연 향이 복합적이고 우아하게 깊이를 더합니다. 입안에서는 풀바디의 강인한 무게감을 지니면서도 아마로네의 정석다운 조화로운 질감이 돋보입니다. 입안 가득 꽉 찬 밀도와 잘 통합된 부드러운 탄닌, 적절한 산도가 훌륭한 밸런스를 이루고, 피니시에서는 말린 포도 특유의 깊고 진한 풍미가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여운과 함께 매우 길고 섬세하게 이어집니다. 2019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과 팔스타프(Falstaff)에서 나란히 92점, 2017 빈티지는 서클링에서 94점을 받으며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니콜리스 패밀리. 오른쪽부터 안젤로, 쥬세페, 소피아 니콜리스. 최현태 기자
니콜리스 패밀리. 오른쪽부터 안젤로, 쥬세페, 소피아 니콜리스. 최현태 기자

바비큐, 오븐에 구운 로스트 비프, 양고기 구이, 꿩이나 오리 같은 야생 가금류 요리처럼 묵직하고 육즙 풍성한 고기 요리와 최고의 궁합을 보여줍니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나 페코리노 같은 오래 숙성된 하드 치즈와도 잘 어울립니다. 해외 언론과 와이너리 모두 이 와인을 음식 없이 그 자체로 복합적인 변화를 즐기는 '명상 와인(Meditation Wine)'으로 추천할 만큼 독보적이라고 평가합니다. 최소 한 시간 전 미리 오픈해 볼이 넓은 잔에 마시면 아로마를 한껏 살릴 수 있습니다.

 

니콜리스 셀러. 최현태 기자
니콜리스 셀러. 최현태 기자

이탈리아 베네토 발폴리첼라 클라시코의 푸마네(Fumane) 언덕의 포도로 만듭니다. 최상의 상태로 수확한 포도를 '프루타이오(Fruttaio)'라 불리는 전용 건조실에서 약 3개월간 자연 건조시키는 아파시멘토 공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수분이 30~40% 증발하며 당분과 풍미가 극대화됩니다. 겨울철 토착 효모를 사용해 25일 넘게 장기 발효를 진행한 뒤, 전통적인 슬라보니안 오크 캐스크에서 30~36개월간 숙성합니다. 병입 후에도 최소 6~12개월간 추가 안정화를 거친 뒤에야 세상에 나옵니다.

 

니콜리스 아마로네를 만드는 건조 포도. 최현태 기자
니콜리스 아마로네를 만드는 건조 포도. 최현태 기자

니콜리스 가문은 이탈리아 베로나의 심장부 산 피에트로 인 발폴리첼라(San Pietro in Valpolicella) 지역에서 1951년부터 와인을 만들어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현재는 2세대 형제가 와이너리를 이끄는데, 주세페 니콜리스(Giuseppe Nicolis)가 전문 와인메이커로서 양조를 책임지고, 잔카를로 니콜리스(Giancarlo Nicolis)가 포도밭 관리를 맡아 테루아의 강점을 극대화합니다.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지역의 산기슭 평지부터 고지대 언덕까지 약 42ha 규모의 자가 포도원을 직접 관리하며, 포도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정성을 쏟는 장인 정신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아파시멘토 기법을 완벽하게 계승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현대적 밸런스를 구축해, 전 세계 평론가들로부터 ‘발폴리첼라의 영혼과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하는 생산자’ 중 하나로 꼽힙니다.

 

빌라드 파인 와인즈 아르가낫 샤도네이. 인스타그램
빌라드 파인 와인즈 아르가낫 샤도네이. 인스타그램

▶빌라드 파인 와인즈 아르가낫 샤도네이(Villard Fine Wines Arganat Chardonnay) 2023/비노킴즈 수입

 

샤르도네 100%로 빚는 칠레 화이트 와인입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스타일을 표방하는 만큼 매우 정교하고 정제된 아로마가 인상적입니다. 잘 익은 노란 복숭아와 배, 꿀, 버터의 풍미가 직관적으로 다가오고 프랑스산 새 오크 배럴 숙성에서 비롯된 구운 헤이즐넛과 브리오슈, 스모키한 토스트 향이 훌륭한 복합미를 완성합니다. 입안에서는 풀바디의 풍만하고 크리미한 질감이 가득 채워집니다. 칠레 까사블랑카 밸리의 서늘한 해풍이 선사하는 살아있는 산도와 짭조름한 미네랄리티가 오크의 묵직함을 완벽하게 제어해 신선하면서도 집중도 높은 과실 풍미와 매우 긴 여운을 선사합니다. 2023 빈티지는 제임스 서클링 94점을 받았습니다. 서클링은 이 와인을 두고 깊이 있는 아로마와 풍미가 돋보이며 풀바디에 크리미한 질감, 좋은 과실 농축미를 지닌 긴 피니시의 와인이라고 평가합니다.

 

빌라드 와인. 최현태 기자
빌라드 와인. 최현태 기자

버터에 구운 랍스터, 구운 관자 요리, 연어 스테이크처럼 풍미가 진한 해산물 요리와 특히 잘 어울립니다. 소스를 곁들인 닭고기, 크림 파스타나 리소토, 부드러운 소프트 치즈와 곁들이면 와인의 산도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칠레 아콩카구아(Aconcagua) 지역 까사블랑카 밸리(Casablanca Valley)의 라 디차(La Dicha)에서 생산하며 최상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서늘한 시기에 포도를 전량 손수확합니다. 100% 프랑스산 새 오크 배럴에서 발효와 숙성을 함께 진행해 일반적인 칠레 샤도네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구조감과 유질감을 얻습니다.

 

티에리 빌라드. 인스타그램
티에리 빌라드. 인스타그램

빌라드 파인 와인즈는 1989년, 프랑스 태생으로 호주 와인 업계에서 17년간 경험을 쌓은 뒤 칠레로 건너온 티에리 빌라드(Thierry Villard)가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프리미엄 와인 생산에 집중하는 칠레 최초의 부티크 와이너리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대량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고품질 소량 생산을 정착시켰습니다. 당시만 해도 불모지에 가까웠던 서늘한 해안가 기후의 까사블랑카 밸리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개척한 선구자로, 이 테루아 덕분에 칠레에서도 프랑스 부르고뉴나 론 스타일의 우아하고 정교한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증명했습니다. 현재는 창립자 티에리 빌라드와 아들 찰리 빌라드(Charlie Villard)가 대를 이어 전통 프랑스 양조 기법과 칠레의 독보적인 테루아를 융합한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카스텔로 디 몬산토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페이스북
카스텔로 디 몬산토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페이스북

▶카스텔로 디 몬산토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Castello di Monsanto Chianti Classico Riserva) 2019/비노킴즈 수입

 

산지오베제 90%에 카나이올로(Canaiolo)와 콜로리노(Colorino) 10%를 더해 빚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입니다. 산지오베제 특유의 클래식하고 정교한 향이 펼쳐집니다. 신선한 검은 체리와 야생 라즈베리, 자두의 붉은 과실 향을 바탕으로 끼안티 클라시코의 시그니처인 토마토 잎과 보라색 제비꽃 향이 피어오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이지와 민트 같은 허브 향, 감초, 담배 잎, 으깬 돌에서 오는 미네랄, 은은한 가죽과 토스트 향이 겹겹이 살아나 복합미가 뛰어납니다. 입안에서는 미디엄에서 풀바디의 무게감을 지니며, 입안을 꽉 쥐어주는 촘촘하고 단단한 타닌과 산지오베제 고유의 팽팽하고 생동감 있는 산도가 돋보입니다. 잘 익은 과실미와 흙 내음, 허브 풍미가 오크 터치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깊고 풍만하며 기품 있는 긴 여운을 남깁니다.

 

몬산토 포도밭 전경. 페이스북
몬산토 포도밭 전경. 페이스북

육즙이 풍부한 티본 스테이크, 양갈비 구이, 오븐에 구운 로스트 비프처럼 토스카나 전통 육류 요리와 최상의 궁합을 보여줍니다.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라구 파스타, 구운 소시지를 곁들인 콩 요리, 버섯 리소토와도 훌륭하게 어우러지고, 페코리노 토스카노나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처럼 짭조름하고 풍미가 강한 숙성 하드 치즈와도 좋은 페어링을 이룹니다.

 

2019 빈티지는 와인 스펙테이터 94점으로 ‘톱 100 와인’에 선정됐고, 제임스 서클링 93점, 안토니오 갈로니(Antonio Galloni)의 비노우스(Vinous) 93점을 받았습니다. 장기 숙성 잠재력이 뛰어나 앞으로 10~15년 이상 더 셀러링이 가능한 클래식한 스타일입니다.

 

끼안티 클라시코의 바르베리노 발 델사(Barberino Val d'Elsa) 포도로 만듭니다. 추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추형 탱크에서 발효를 마친 뒤 50헥토리터 크기의 대형 슬로보니안 오크 배럴에서 18개월간 숙성합니다.

 

파브리치오 비앙키. 페이스
파브리치오 비앙키. 페이스

카스텔로 디 몬산토는 1960년, 알도 비앙키(Aldo Bianchi)가 끼안티 클라시코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테루아에 매료돼 ‘성스러운 언덕’이라 불리는 몬산토 영지를 사들이면서 시작됐습니다. 1962년 첫 빈티지를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같은 해 알도의 아들 파브리치오 비앙키(Fabrizio Bianchi)는 끼안티 클라시코 지역 최초로 단일 포도밭 개념을 도입해 최초의 싱글 빈야드 와인인 ‘일 포조(Il Poggio)’를 만들었는데, 이는 당시 저가 대량 생산 와인으로 치부되던 끼안티 와인의 위상을 부르고뉴 크뤼급 프리미엄 와인 반열로 끌어올린 와인 학계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힙니다.

 

몬산토 지하 셀러. 페이스북
몬산토 지하 셀러. 페이스북

몬산토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독보적인 지하 셀러를 보유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1980년대에 건축가나 기계의 도움 없이 손으로만 6년에 걸쳐 완공한 약 300m 길이의 지하 터널 셀러에는 1962년 첫 빈티지부터 현재까지 생산된 수만 병의 올드 빈티지 와인이 완벽한 상태로 보관돼 있어 와이너리의 살아있는 역사를 증명합니다. 몬산토의 독보적인 품질은 2004년 EU 연합의 공식 행사 와인으로 선정되며 다시 한번 입증됐고, 미국 배우 폴 뉴먼이 생전 이 와인의 열렬한 팬을 자처한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현재는 파브리치오의 딸 라우라 비앙키(Laura Bianchi)가 가문의 전통과 우아함을 이어받아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holar), 부르고뉴와인 마스터 프로그램,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캘리포니아와인전문가 과정 캡스톤(Capstone) 레벨1&2를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2018년부터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심사위원,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펙사 코리아 한국소믈리에대회 심사위원도 역임했습니다. 독일 ProWein, 이탈리아 Vinitaly 등 다양한 와인 엑스포를 취재하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아르메니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