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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약이 밀고 신약이 끌고… ‘글로벌 빅파마’ 도약 순항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톱3’ 셀트리온

2025년 복제약 매출 2년 전보다 104%↑
사업 전 주기 내재화 역량 강화 주효
佛 ‘지프레’ 인수 유럽 영업망도 확보

대장·유방암 등 항암 신약 후보물질 3종
美 FDA 패스트트랙 지정도 이뤄져
근손실 방지 비만치료제 개발도 박차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이 매출액과 제품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글로벌 선두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가파른 성장세로 후발 기업과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성과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앞세워 공급망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빅파마’를 향한 시동을 걸고 있다.

연간 10만ℓ(리터)의 원료의약품(DS) 생산역량을 갖춘 셀트리온의 인천 송도 제1공장. 셀트리온 제공
연간 10만ℓ(리터)의 원료의약품(DS) 생산역량을 갖춘 셀트리온의 인천 송도 제1공장. 셀트리온 제공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톱3 셀트리온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향후 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바이오산업 전 주기 역량에 기반해 바이오시밀러 산업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다국적 제약회사를 의미하는 빅파마의 연 매출 기준은 최소 10조∼20조원가량이다. 화이자나 로슈 같은 최상위 빅파마들은 연 매출 50조~100조원을 자랑한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큐비아의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매출액을 기준으로 셀트리온은 글로벌 ‘TOP(톱)3’ 기업으로 평가된다. 2023년과 비교하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104% 증가했고, 제품 포트폴리오는 6개에서 11개로 대폭 확장됐다. 이는 셀트리온의 ‘사업 전 주기 내재화’ 역량이 강화된 것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사업 전주기 내재화란 제품의 기획과 연구개발(R&D)부터 임상, 허가, 생산, 유통, 마케팅, 최종 판매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외부 기업에 맡기지 않고 자사 인프라와 인력으로 직접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셀트리온과 같은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강조하는 핵심 전략이다.

그 바탕에는 셀트리온의 생산역량이 있다. 셀트리온은 자체적으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국내 25만ℓ(리터), 미국 6만6000ℓ의 원료의약품(DS) 생산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고수익 신규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8% 성장한 2조5387억원, 영업이익은 97.4% 성장한 773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직접판매망을 구축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필요한 전 과정도 독자 수행한다. 그 덕에 공격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 역시 빨라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114년 업력의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를 품에 안으면서 유럽 공급 및 영업망을 확보했다. 1912년 설립된 지프레는 프랑스에서 9000개 이상의 약국 영업망과 800여개 병원 공급망을 갖고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 42%의 점유율로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생리식염수를 비롯해 점유율 28%의 치아미백제 등 140여종의 OTC(일반의약품)·약국 의약품(DM)·건강기능식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셀트리온은 프랑스 정부의 대체조제 확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약국 영업력을 확보했다. 대체조제는 병원에서 이뤄지는 의사 처방에 대해 약사가 해당 약의 원료물질을 자체적으로 선택·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셀트리온은 올해 프랑스의 대체조제 가능 제품으로 자사의 복제약인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의 약국 영업을 전개하는 데 지프레가 보유한 영업망을 활용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유럽의 제도적 패러다임 변화를 분석하고, 로컬 거점 기업 인수를 통해 직판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에도 각 지역의 의료 정책 특성에 맞춰 회사의 역량 강화를 이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대표 항체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인 ‘램시마’.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의 대표 항체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인 ‘램시마’. 셀트리온 제공

◆복제약이 밀고 신약이 끌 하반기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이 임상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3종류(CT-P70·CT-P71·CT-P73)는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 지정이 이뤄진 상태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과 대장암, 위식도암을, CT-P71은 요로상피암과 유방암, 전립선암을, CT-P73은 자궁경부암과 두경부암, 자궁내막암, 대장암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 신약물질이다. 특히 CT-P73의 경우 기존 치료제인 티소투맙 베도틴 대비 독성이 낮고 안전성이 우수해 대장암에서 차별화된 결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약 후보물질 3개에 적용된 FDA의 패스트트랙은 기존 치료만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거나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중증 질환 치료제의 개발과 심사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다. 셀트리온은 3종 후보물질 모두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만큼 임상 과정에서 축적되는 안전성·유효성 데이터와 경쟁 환경, 시장 잠재력 등을 토대로 후보물질별 최적 사업화 경로를 설계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또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CT-G32’가 비임상 시험에서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와 근육 등 제지방 보존 효과를 보인 만큼,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비만치료제 신약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글로벌 빅파마들이 주도하는 비만약 시장은 현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의 2중·3중 작용제가 주류다. 여기에 근손실을 방지하는 세계 최초의 4개 표적 동시 작용 비만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게 셀트리온의 야심 찬 계획이다. 이미 CT-G32는 경쟁사들의 3중 작용제 대비 월등한 체중 감량 및 근육 보존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비임상 결과를 11월 관련 학회에서 공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ADC(항체-약물 접합체) 항암 신약 후보물질도 내년 상반기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항암과 비만·대사질환, 자가면역질환을 신약 개발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총 25종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신약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확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