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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엔 폭우·연안엔 태풍…中 기후재난 키운 ‘최강 엘니뇨’

중국 북부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동부·남부 연안에선 태풍 영향이 이어지는 등 기후재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례 없는 속도로 발달한 엘니뇨가 올여름 해양재난 위험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환경예보센터(NMEFC)는 올해 엘니뇨가 “관측 이래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태풍과 폭풍해일, 재난성 파랑, 해양폭염 위험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폭우가 내린 중국 장시성 쑤이촨에서 구조대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폭우가 내린 중국 장시성 쑤이촨에서 구조대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NMEFC는 핵심 감시구역인 니뇨3.4 해역 수온이 지난 5월 0.94도에서 6월 1.55도, 7월 2.03도, 8월 상반기 2.65도로 치솟았고, 최고치가 슈퍼 엘니뇨 기준선인 2.5도를 넘어 3.5도에 근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후예보부의 탄징 선임엔지니어는 “이번 엘니뇨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례 없는 속도의 수온 상승”이라며 “1982~1983년, 1997~1998년, 2015~2016년 슈퍼 엘니뇨를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태풍이 예년보다 더 동쪽 먼 바다에서 발생하면서 세력도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동경 150도 동쪽 원해에서 발생한 태풍이 예년보다 많았는데, 이렇게 태풍이 먼 바다에서 생기면 중국 연안에 도달하기까지 따뜻한 바다 위를 더 오래 지나며 열과 수분을 계속 흡수하게 된다. 실제로 슈퍼태풍 2609호 ‘바비’와 2613호 ‘바이하이툰’은 모두 동경 160도 동쪽에서 발생해 각각 13일, 15일 동안 지속됐다.

 

북상 태풍 위험도 커졌다. 탄징 선임엔지니어는 올여름 7~8월 아열대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했던 데다 북쪽으로 확장되면서, 강한 태풍이 서해(황해)와 보하이해 쪽으로 이동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서해와 보하이해는 얕고 반폐쇄적인 해역이어서 바닷물이 한쪽으로 밀려 쌓이기 쉬운 만큼 동중국해보다 폭풍해일과 높은 파도의 파괴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북상한 태풍이 한랭 공기와 맞물리면 강풍과 폭우, 파랑, 폭풍해일이 한꺼번에 겹치는 복합 극한재난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변화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NMEFC 파랑예보실의 싱촹 엔지니어는 “지구온난화와 빈번한 엘니뇨를 배경으로 중국 연안의 재난 양상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태풍 관련 재난성 파랑의 발생 빈도는 다소 줄더라도, 강도는 더 극단적으로 커지고 극한재난은 더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센터는 이에 따라 단일 재난 경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상·해양·수자원 부문의 통합 대응과 연안 지역의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