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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덮친 ‘진로 불안’…실업 청년 둘 중 한 명 ‘번아웃’

한경협, 청년층 실업 및 임금근로자 지위별 번아웃 현황 및 시사점

일자리를 갖지 못한 청년 둘 중 한 명은 ‘번아웃’이라는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 청년이 번아웃을 느낀 이유로는 ‘진로 불안’이 68.5%로 가장 높았다.

 

번아웃.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번아웃.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경제인협회는 7일 ‘내 일이 있는 청년 시리즈’ 두 번째로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 ‘청년층 실업 및 임금근로자 지위별 번아웃 현황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실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약 52.7%인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32.4%)의 약 1.6배 많다. 특히 구직 기간이 1년 이상인 실업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약 61.8%에 달했다.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일용직 청년의 번아웃 경험률은 약 41.1%로, 고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용직 청년(29.6%)의 약 1.4배다.

 

한경협은 “최근 5년간 청년 일자리에 대한 첫 취업 평균 소요 기간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등 청년층 노동시장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겪는 취업의 어려움과 고용 불안이 이들의 번아웃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번아웃을 경험한 실업 및 임시·일용직 청년들은 ‘진로 불안’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진로 불안’에 응답한 실업청년과, 임시·일용직 청년은 각각 68.4%, 57%였다. 상용직 청년 번아웃의 원인은 업무 과중이 23.2%로 가장 높았으며 진로 불안이 20.5%로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청년들 진로 불안에 따른 번아웃을 완화하기 위해 직업훈련 및 고용서비스 등 노동시장 정책 강화를 제언했다. 진로 불안으로 번아웃을 겪은 청년들이 취업준비·이직·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로 하는 교육·훈련을 분석한 결과, 실업 청년은 △취업 준비 비용 지원(36.3%) △직업훈련(23.3%) △고용 상담 서비스(20.5%) △직업훈련(20.0%) 등을 꼽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직업훈련 현황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전체 직업훈련 지출 중 ‘기관 직업훈련’ 비중은 약 82.1%로 OECD 31개국 평균(67.4%)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장 직업훈련’ 비중은 약 1.5%로 OECD 31개국 평균(11.7%)을 하회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청년층의 높은 정책수요를 고려해 취업준비 비용 지원과 고용상담 등 고용서비스의 접근성과 실효성을 높여, 청년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직업훈련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 현장훈련 지원을 강화해 직업훈련의 현장 연계성을 높이는 등 양적·질적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