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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 이용해도 30만원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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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9만7700원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30만원을 넘었다. 6일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조사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39만770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500원(1.2%), 6350원(1.6%) 올랐다.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은 2022년 처음 30만원대에 들어선 2024년까지 30만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는 29만9000원으로 사실상 30만원대가 이어졌다.

 

차례상 비용 상승은 기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지만, 올 여름 내내 폭염과 폭우가 이어져 농·축·수산물 값이 크게 뛸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한국물가정보의 분석이다.

 

오른 품목이 일부 채소류와 축·수산물에 몰린 반면 과일류와 견과류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해 상승분을 상쇄했다.

 

◆ 닭고기·달걀이 끌어올렸다

 

전통시장에서 닭고기 1.5㎏은 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5%, 달걀 10알은 3500원으로 16.7% 올랐다. 여름 폭염이 사육 환경을 악화시킨 것이 값에 반영됐다.

 

대형마트에서도 달걀 10개가 5980원으로 20.1%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돼지고기 앞다릿살은 1만3080원으로 10.1%, 닭고기는 1만9360원으로 7.6% 뛰었다.

 

수산물은 수입 비용이 값을 밀어 올렸다. 러시아산 동태포가 전통시장에서 1만3000원으로 30%, 대형마트에서 1만4600원으로 5.0% 올랐다.

 

이는 유가와 환율이 함께 오른 영향으로 대형마트 다시마도 8480원으로 6.3% 상승했다.

 

◆ 배추는 내리고 애호박은 올랐다

 

채소류는 품목마다 방향이 갈렸다. 전통시장 기준 무는 20%, 애호박은 33.3% 올랐다. 높은 기온과 잦은 비로 생육과 산지 작업 여건이 나빠진 탓이다.

 

반대로 배추 한 포기는 11.1% 내렸고 시금치도 값이 떨어졌다. 최근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육 여건이 나아지고 출하 작업도 원활해진 결과다.

 

사과와 배, 곶감, 대추, 햅쌀, 송편, 두부는 지난해와 같은 값이었다. 과자류와 주류, 쌀과 밀가루도 큰 변동이 없어 전체 상승 폭을 붙잡았다.

 

◆ 같은 상차림인데 시장이 9만원 넘게 싸다

 

같은 상차림을 놓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 차이는 9만5200원이다. 오름폭 역시 대형마트가 더 컸다.

 

오른 품목이 축·수산물에 몰린 만큼, 값이 지난해와 같은 과일·견과류·과자류를 먼저 채우고 축·수산물은 정부 할인과 환급 행사가 겹치는 기간에 사는 편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최근 기온이 낮아지면서 농산물의 생육과 출하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햇상품 출하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성수품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품목별 가격 추이를 살피며 구매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장보기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추석은 오는 25일이다. 명절 성수품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데다 농산물은 기온 변화와 태풍, 산지 작황과 출하량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16일부터 전통시장서 30% 돌려받는다

 

한편 정부는 오는 16~20일 농축산물·수산물 각 300개 전통시장에서 구매액의 약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2만원까지 현장에서 환급한다.

 

같은 기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할인율 10%로 20만원을 추가 구매할 수 있어 한도가 최대 120만원으로 늘어난다.

 

할인 지원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3일부터 사과·배·소고기 등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하고 있고, 오는 9일부터는 명태·고등어·김 등 주요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한다. 정부 할인 지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1030억원이다.

 

성수품은 평시의 1.6배인 18만3000t을 공급한다. 사과·배 등 과일은 평시보다 3배 이상 늘린 3만2000t, 배추·무 등 채소류는 1만8000t이며 소·돼지고기 9만t, 닭고기 1만7000t을 푼다.

 

값이 가장 많이 오른 달걀은 공급을 평시의 2.4배로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