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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일본 단풍 여행…도쿄·오사카는 ‘지각’, 홋카이도가 유일한 대안 [여행+]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올가을 일본에서 단풍이 물드는 시기가 평년과 비슷하거나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기상주식회사와 웨더뉴스가 앞선 3일 발표한 올해 단풍 시기 예상에 따르면 도쿄의 단풍 절정은 11월 29일 무렵으로, 오사카는 12월 4일 무렵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가오는 추석 등 가을 연휴 기간에 한국 여행객이 주로 찾는 대도시 관광지에서는 단풍을 보기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목적지가 홋카이도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 한국 가을 연휴에 단풍이 물드는 북부 지역

 

올해 한국의 가을 연휴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10월 3일 개천절, 10월 5일 대체공휴일, 10월 9일 한글날까지 길게 분포해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의 지역별 예상을 종합하면 이 기간에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북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홋카이도 지역은 9월 중순부터 11월 상순까지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호쿠 지역은 10월 상순부터 11월 하순 사이에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

 

반면 간토 지역은 10월 중순이 되어서야 단풍이 시작되어 12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규슈 지역은 11월 상순부터 산이 물들기 시작한다.

 

일본 전국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시작되는 곳은 홋카이도 다이세쓰산 아사히다케 지역이다.

 

이곳의 예상 시기는 9월 14일 무렵이다. 한국의 추석 연휴 기간에 단풍 절정을 감상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지역이다.

 

또 도야마의 무로도다이라 지역은 해발 2000m가 넘는 산 정상 부근에서 이미 나뭇잎이 물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 늦더위가 만든 지각 단풍 원인 분석

 

일본기상주식회사는 도쿄와 오사카의 단풍 절정 시기를 각각 11월 29일 무렵과 12월 4일 무렵으로 분석했다. 두 지역 모두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역을 세분화하면 동일본과 서일본 지역 모두 11월 하순부터 12월 중순 사이에 단풍이 절정을 맞는다.

 

산간 지역은 이보다 이른 10월 하순부터 12월 상순 사이로 예상된다. 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제 색깔을 내는 단풍을 보려면 12월에 가까워져야 한다는 뜻이다.

 

단풍 시기가 늦어지는 원인은 가을까지 이어지는 높은 기온 때문이다. 나뭇잎은 기온이 낮아져야 일찍 물들고, 기온이 높으면 물드는 시기가 지연된다.

 

일본 현지 기상 매체들은 공통적으로 늦더위를 단풍 지연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일본기상주식회사는 올가을 일본 전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웨더뉴스 역시 북일본은 9월 하순 이후부터, 동일본과 서일본은 가을 내내 평균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모든 지역의 단풍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 삿포로와 나가노 등 일부 지역의 단풍이 평년보다 9일 이상 늦어질 전망이지만 서일본 지역의 단풍 시기는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기상청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지난 10년간 일본 주요 도시의 단풍 절정 시기는 1990년대 대비 평균 5일에서 10일가량 지연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장기적으로 가을철 관광 수요 집중 시기를 11월 말에서 12월 초로 재편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 주요 관광지별 단풍 절정 예상 시기는?

 

현지 언론이 주요 관광지별로 내놓은 절정 시작 예상일을 살펴보면 산간 지역과 도심 지역의 차이가 뚜렷하다.

 

야마가타 자오는 10월 17일 무렵으로 예상된다. 나가노 가미코치는 10월 21일 무렵에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도치기 이로하자카는 10월 31일 무렵으로 전망된다.

 

돗토리 다이센은 11월 1일 무렵에 붉게 물든다. 가고시마와 미야자키 기리시마는 11월 12일 무렵으로 예상된다. 히로시마 미야지마는 11월 19일 무렵에 절정을 맞는다.

 

도쿄 다카오산과 아이치 고란케이는 11월 22일 무렵에 단풍을 즐기기 좋다.

 

한국 여행자가 많이 찾는 교토 아라시야마는 11월 24일 무렵으로 예상된다.

 

후쿠오카 아키즈키성터는 11월 29일 무렵부터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한국 여행자가 많이 찾는 교토와 도쿄의 명소가 모두 11월 하순에 몰려 있다.

 

10월 안에 단풍 절정을 맞는 곳은 야마가타와 나가노, 도치기의 산간 지역으로 한정된다.

 

◆ 태풍 변수와 여행 전 확인 사항

 

한편 기상 매체에서 말하는 단풍 절정 기준은 해당 명소 전체의 약 7할이 물든 날부터 낙엽이 시작되는 날까지를 의미한다.

 

웨더뉴스는 평년값을 2004년부터 2025년 사이에 절정을 맞은 날의 평균치로 산정했다.

이번 예상의 근거에는 기상 데이터뿐만 아니라 사람이 직접 관찰한 나뭇잎 상태도 포함되었다.

 

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웨더뉴스는 “9월 하순 동일본과 서일본의 태평양 쪽에 태풍이나 열대저기압이 다가올 우려가 있다”며 “비와 바람에 따라 단풍의 볼품과 명소로 가는 길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올가을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기 전에 목적지의 단풍 절정 예상일과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