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쇠스랑에 뭔가 걸렸는데”…땅 파다 발견한 18.5㎏ 바이킹 은 보물

美 한 주택 정원서 덴마크 은괴·장신구·동전 등 약 700점 발견
바이킹 시대 최대 규모…기존 최대 은 보물보다 무게 3배 가까워
지난 6월 22일(현지 시간)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모에스고르 박물관 고고학자 리브 스티딩 레헤르랑베르그가 발굴된 바이킹 시대 은화를 들고 있다. 오르후스=AP/뉴시스
지난 6월 22일(현지 시간)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모에스고르 박물관 고고학자 리브 스티딩 레헤르랑베르그가 발굴된 바이킹 시대 은화를 들고 있다. 오르후스=AP/뉴시스

미국의 한 주택 정원에서 새 테라스를 만들기 위해 땅을 파던 중 바이킹 시대의 은괴와 장신구, 동전 등 약 700점의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전체 무게만 18.5㎏에 달해 덴마크에서 확인된 바이킹 시대 은 보물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덴마크 북부 레빌의 한 주택 정원에서 약 10세기 바이킹 시대의 은 보물이 발견됐다.

 

발견자는 새 테라스를 만들기 위해 정원의 잔디와 돌을 치우며 땅을 파고 있었다. 약 30분간 작업하던 중 쇠스랑이 이상한 소리를 내는 물체에 부딪혔고, 처음에는 오래된 쇠붙이나 울타리 철사, 깨진 항아리 조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흙을 더 걷어내자 은괴와 장신구, 동전 등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덴마크 북유틀란트 박물관에 따르면 보물은 점토로 만든 항아리에 묻혀 있었으며, 항아리 안에서만 약 320점의 유물과 6.4㎏의 은이 발견됐다. 전체적으로는 은괴와 팔찌, 동전 및 동전 파편 47점, 잘게 잘린 은 조각, 작은 토르의 망치 모양 장식품 등이 확인됐다.

 

특히 은괴 가운데 하나에는 바이킹 시대 북유럽에서 사용된 고대 문자 체계인 룬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박물관은 이 문자가 ‘후투’로 읽힐 가능성이 있으며 사람의 이름이나 소유자를 나타내는 표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의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물이 묻힌 시기는 함께 발견된 동전이 단서가 됐다. 유물에는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더 엘더의 재위 기간인 899~924년에 주조된 은화 2점이 포함돼 있었다. 이를 근거로 박물관은 이 보물이 900년대에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랍계 은화인 디르함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 발견의 규모는 기존 기록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전체 무게 18.5㎏은 지금까지 덴마크에서 발견된 최대 규모의 바이킹 시대 은 보물로 알려진 약 6.5㎏의 테슬레브 보물보다 거의 3배에 달한다.

 

북유틀란트 박물관 고고학자 토르벤 사라우는 이번 발견을 “바이킹 시대의 금고를 찾은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 보물이 당시 은이 부와 결제 수단으로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은괴뿐 아니라 장신구와 잘게 자른 은도 무게에 따라 가치가 매겨져 거래에 사용됐으며, 은 제품의 무게를 분석하면 당시 바이킹 사회의 경제 활동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발견된 유물은 현재 덴마크 국립박물관에서 국가 귀속 문화재인 ‘다네페’에 해당하는지 심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