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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만 2000 간다” 골드만삭스, 한국 메모리 실적 사이클 과소평가 지적

12개월 선행 PER 5.3배로 7년 평균 절반 수준… 빅테크 AI 설비투자 1조 2000억 달러 전망에 낙관론 유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57p(3.34%) 오른 6910.78로 시작했다. 뉴스1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57p(3.34%) 오른 6910.78로 시작했다. 뉴스1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호조 기간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 1만 2000 목표치를 유지했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팀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실적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이번 실적 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팀 모 전략가는 6월 초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 2000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달 초 나타난 시장 하락에 대해서도 대세 강세장 안에서 발생한 일시적이고 가파른 조정으로 규정하며 기존 낙관론을 꺾지 않았다.

 

◆ 빅테크 자본지출 1조 2000억 달러 육박… 공급 부족 심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팀 모 전략가는 미국 주요 빅테크의 내년 자본지출(CAPEX) 규모가 기존 8000억 달러에서 1조 2000억 달러 수준까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설사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계속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메모리를 대규모로 필요로 하는 컴퓨팅 수요를 견인하므로 메모리 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실적 성장률이 360%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에는 실적 증가세가 35%가량으로 둔화하겠지만 견조한 성장 흐름 자체는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 PER 5.3배 불과… 저평가 매력과 펀더멘털 우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코스피 목표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5배 기준이다.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ER 5.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과거 7년 평균치의 대략 절반에 불과하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예상 실적을 무난히 달성한다면 목표치 1만 2000 도달은 무리한 수치가 아니라는 해석이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추격이나 미국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정치적 반발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향후 수년간은 공급 우위를 점한 첨단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시장 펀더멘털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 알아두면 유익한 경제 용어…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란?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인프라를 운영하기 위해 수만 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고 운용하는 글로벌 초대형 빅테크 기업을 뜻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막대한 자본을 들여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를 대량 매입하는 시장의 핵심 수요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