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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푸른 백로(白露) 하늘 [한강로 사진관]

절기 상 백로(白露)인 7일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서울 하늘이 높고 파랗게 보이고 있다.
절기 상 백로(白露)인 7일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에서 서울 하늘이 높고 파랗게 보이고 있다.
절기 상 백로(白露)인 7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서울 하늘이 높고 파랗게 보이고 있다.
절기 상 백로(白露)인 7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서울 하늘이 높고 파랗게 보이고 있다.

절기 상 백로(白露)인 7일 서울 용산구 남산타워,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서울 하늘이 높고 파랗게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지역은 완연한 초가을 날씨를 보이며 대체로 맑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7일~13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7~20도, 낮 최고기온은 26~29도를 오르내리겠다. 특히 10일(목요일)부터 12일(토요일)까지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하늘을 보이겠으며, 13일(일요일)에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은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기 순환이 원활하여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이 다가왔음을 체감할 수 있는 지금은,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인 '백로(白露)'에 해당하는 시기다.

 

백로(白露)는 '흰 이슬'이라는 뜻을 지닌 한자어로,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秋分)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보통 양력으로는 9월 7일이나 8일 무렵에 들며, 태양의 황경이 165도에 달할 때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름 그대로 이 시기에는 밤 기온이 이슬점 아래로 크게 떨어져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기면서 풀잎이나 나무에 하얀 이슬로 맺히게 된다. 여름의 뜨거운 기운이 완전히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가을 기운이 완연해지는 기상학적 변화를 아름답게 표현한 절기인 셈이다.

 

과거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는 백로가 농사의 풍흉을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기점이었다. 백로 무렵에는 밤에 이슬이 맺히고 한낮에는 맑고 청명한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데, 이는 벼를 비롯한 각종 곡식이 여물기에 가장 좋은 기상 조건이 된다. 따라서 농부들은 백로의 날씨를 유심히 관찰하며 그해 가을 농사의 결과를 점쳤다. 전통적으로 백로에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 일조량이 풍부해 풍년이 든다고 여겼다. 반대로 비가 오거나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 일조량이 부족해져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못해 흉년이 든다고 걱정했다. “백로에 비가 오면 오곡이 겉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는 충청도 지역의 옛 속담은 이 시기 맑은 햇살이 농작물 결실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백로 무렵은 여름내 이어졌던 힘든 농사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가을 추수를 앞둔 시기라, 농촌에서는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다가올 추석 명절의 벌초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는 포도가 가장 맛있게 익는다고 하여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고도 불렀으며, 전어나 대하 등 영양이 풍부한 제철 음식들을 즐기며 다가오는 쌀쌀한 계절에 대비해 건강을 챙겼다.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백로는 뚜렷한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게 하는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이번 주 서울의 날씨 역시 한낮 기온은 29도까지 오르며 늦여름의 기운이 살짝 남았지만, 아침 기온은 17도 선까지 떨어져 일교차가 10도 이상 크게 벌어지는 백로 절기의 전형적인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