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 시절 학생운동으로 1천285명이 구속된 사건인 '10·28 건대 사건' 피해자 300여명이 7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를 찾아 지난 4월에 이어 추가로 진상규명을 신청했다.
10·28건대항쟁계승사업회(사업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국대·한신대·연세대·이화여대 동문 등 300여명이 진상규명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10·28 건대 사건은 1986년 26개 대학 2천여명이 건국대에 모여 나흘간 군사정권 타도를 외치며 반독재 시위를 벌이다 1천525명이 체포·연행돼 1천285명이 구속된 사건이다.
사업회는 개개인의 피해 사실을 규명하는 것을 넘어 당시 학생운동에 대한 진압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으며 국가의 책임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며 진실화해위에 직권조사를 촉구했다.
고용규 사업회 상임공동대표는 "개별 신청인의 사건으로만 보지 말고, 사건 전체를 하나의 구조적인 국가폭력 사건으로 조사해 달라"며 "누가 명령했고, 어떤 국가기관이 개입했으며, 왜 그토록 많은 젊은이들에게 폭력이 가해졌는지 밝혀달라"라고 요구했다.
앞서 피해자 400여명이 지난 4월 1차로 진상규명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날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진상규명위원회(강녹진)의 기자회견도 같은 장소에서 이어졌다.
강녹진은 1977∼1991년 군에서 의문사한 20명에 대한 진상규명 신청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의문사가 학생 운동·민주화 운동을 이유로 강제 징집돼 보안 기관의 조사와 감시를 받은 일과 관련돼 있다는 게 단체 측 주장이다.
강녹진은 당시 국가폭력을 지휘·보고·실행한 이들을 지난 5년 동안 자체 조사했다며 200명의 책임규명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은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보안사령부 주도로 국가가 학생운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을 강제로 학교에서 제적·휴학시켜 군대로 강제징집하고, 학생운동 관련 정보 수집 활동을 강요한 사건이다.
지난달 피해자 110명에 대한 진상규명 신청서가 먼저 진실화해위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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