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구시가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조직을 다시 짜고 통합 공사(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를 대구에 두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입장문에서 “이번 통합은 단순한 기관 결합이나 지역 간 유치 경쟁이 아니다”며 “국가 에너지 공급망(공급망) 안정과 자원 안보 대응 역량을 기르기 위한 전략적 조직 재설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시는 “통합 방식과 본사 소재지, 기능 재배치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통합 이후 국가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조직을 중심으로 통합 공사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가 자산과 매출, 임직원 수 등 모든 규모에서 한국석유공사보다 월등히 큰 만큼 통합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결산 기준 한국가스공사 직원은 4305명으로 석유공사(1456명)의 약 3배다. 자산 총계 역시 한국가스공사가 53조6278억 원으로 석유공사(19조4442억원)보다 배 이상 많으며, 매출액도 각각 35조7273억원과 3조1365억 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아울러 시는 한국가스공사가 대구 본사를 중심으로 전국 단위 천연가스 도입∙비축∙공급∙운영 체계를 갖추고 공급망 관리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다.
시는 통합 공사의 핵심 기능을 고려할 때 기존 가스공사 체계 중심의 효율적인 조직 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통합공사 본사의 핵심 역할은 생산시설이나 저장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현장 집행 기능에 있기보다 국가 에너지 수급 관리와 해외 자원개발 도입 전략, 공급망 위기 대응, 전국 에너지 인프라의 통합 운영 등 전략∙기획∙통제 기능에 있다”며 “정부의 기능개혁안 역시 석유공사의 석유비축 및 일부 탐사∙개발 기능을 통합공사로 이관하고 석유 유통 구조개선 기능은 석유관리원(성남 소재)으로 조정하는 방향인 만큼 이는 결국 기존 가스공사의 전략∙운영 체계 위에 석유 기능을 접목하는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통합은 기관 명칭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국가 에너지 공급망과 자원안보 체계를 다시 짜는 일”이라며 “조직 규모와 운영체계, 공급망 통제 역량, 정책 연속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통합의 중심은 가스공사가 돼야 하고, 가스공사가 입지한 대구가 통합공사 본사 입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