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달아 수수료 무료화를 내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섰으나, 실제 투자자 유입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시적으로 늘어난 거래대금이 대부분 가격 변동성이 없는 스테이블코인에 쏠리며 고객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7일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달 24일 수수료 무료 이벤트 개시 이후 11일간 총거래대금이 9924만달러로 직전 11일 3438만달러 대비 188.6% 급증했다. 코인원 역시 지난달 26일 수수료 무료화 후 9일간 총거래대금(4억2363만달러)이 직전 9일보다 85.8% 늘어났다.
거래대금은 늘었지만 증가분 대부분은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이다.
웹3 전문 리서치업체 타이거리서치 집계 결과, 코빗 거래대금 중 스테이블코인 비중은 무료화 이전 11일간 평균 46.9%에서 이후 11일간 71.2%로 뛰었다. 특히 무료화 첫날부터 5일 연속으로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전체 거래의 90%를 웃돌았다. 코인원도 무료화 전날 51.8% 수준이던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무료화 직후 63.3%로 오르고 이후 9일간 평균 53.4%를 기록했다.
국내는 원화로 가상자산을 매매하는 ‘원화 마켓’ 중심의 구조를 띠고 있어 스테이블코인으로 다른 자산을 사는 수요가 적다. 이에 따라 늘어난 스테이블코인 거래 상당수는 투자 목적이 아닌 차익거래나 해외 지갑 이동을 위한 단순 환전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주간(8월12일~9월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거래대금의 과반을 차지한 곳도 코빗과 코인원뿐이었다. 코빗은 이 기간 총거래대금 1조5200억원 중 스테이블코인이 1조3100억원으로 86.0%를 차지했다. 코인원은 전체 2조3200억원 중 스테이블코인이 1조2600억원으로 54.4%였다. 반면 업비트는 37조1000억원 중 3조9700억원(10.7%), 빗썸은 20조2000억원 중 2조8400억원(14.0%)에 그쳤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XRP)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가격 변동성 없어 환전용 수요
실제 투자자 유입 성과는 ‘미미’
실제 투자자 유입 성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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