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배우 가라타 에리카와 걸그룹 카라 출신 배우 지영이 한·일 합작 영화 ‘가타이’(過怠·과태)에서 공동 주연을 맡는다고 일본 매체들이 8일 보도했다. 가라타가 한국인을, 지영이 일본인을 연기하는 이례적 캐스팅이다.
야마모토 아키라 감독이 연출하는 ‘가타이’는 소설가 다니무라 시호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수정란이 뒤바뀌어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자라게 된 두 여성이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화면에 담는다. 제목 ‘가타이’는 ‘잘못’ 또는 ‘과실’을 뜻한다.
가라타가 맡은 역할은 아무것도 모른 채 한국인으로서 자란 지현. 일본 대학에서 유학 생활 도중 의학을 공부하는 나나코(지영)를 만나 친해지지만,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갈등이 생긴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비롯해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LG 휴대전화 광고 등에 출연해 한국에도 친숙한 배우 가라타는 예전부터 한국어를 익혀 일상 대화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하지만 한국인 역할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 가라타는 “한국어 발음 등 준비 단계부터 새롭게 도전할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지현은 자신의 출생과 관련해 숨겨졌던 사실을 알게 돼 ‘나는 누구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며 “저 스스로 ‘나였다면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지영은 2014년 카라 탈퇴 후 일본에서 배우로 전향했다. 일본 영화 ‘암살교실’과 드라마 ‘민왕’ 등에 출연해 일본어 연기 실력이 검증됐다.
지영은 “내가 연기한 나나코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사실 DNA는 한국인이었던 여성”이라며 “자신은 실제로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자신을 형성하고 있는지 다양한 갈등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를 하면서 나나코에게는 지현과의 만남이 ‘또 다른 하나의 가족’을 만나는 것이기도 하다고 느꼈다”며 “거기서 일어난 일은 슬프지만, 그 일이 있었기에 생겨난 만남도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내년 2월5일 개봉된다.

